[★FULL인터뷰]'곡성' 소녀의 흐뭇한 폭풍성장..'여중생A' 김환희

영화 '여중생A'의 주인공 김환희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6.19 07:00 / 조회 : 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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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의 김환희 인터뷰 / 사진제공=롯데시네마


"저 '곡성' 때보다 25cm 컸어요."


어느덧 어깨를 훌쩍 넘긴 긴 머리를 찰랑이며 나타난 김환희(16). 2년 전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680만 관객을 놀라게 한 소녀는 어느덧 숙녀 태가 물씬 풍기는 여고 1학년생이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촬영한 '곡성' 이후 폭풍성장, 이젠 키가 160cm가 됐다.

"당시 워낙 작았거든요.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하나도 안 자란 거예요. 우유도 많이 먹고 병원도 다녀 보고 어머니가 고기도 많이 챙겨주셨어요. 걱정도 있었는데 중학교에 올라가서 꾸준히 컸어요. 한 달에 1cm씩 크더라고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한 163cm만 됐으면."

'곡성'을 자신의 '인생작'이라 꼽는 김환희다. 워낙 강렬한 신스틸러로 깊은 인상을 남긴 터라 "'뭣이 중헌디' 아니에요?"하며 알아보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물론 그녀의 이름을 알고 묻는 이들도 상당하다. 귀신들린 소녀의 강렬한 연기 탓에 걱정한 이들도 많았지만 정작 본인은 별다른 후유증이 없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아요. 시나리오만 봐도 좋고. 열정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곡성'을 한 것도 있지 않나 해요.(웃음) 찍을 때는 이걸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별로 무섭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무섭더라고요. 극장에선 못 보겠는 거예요. VIP시사회 때 50~60번을 가리고 봐서 친구들이랑 다시 가서 봤거든요. 친구들이 '내가 아는 김환희가 아닌데', '너 김환희 맞니' 그랬어요. 연기 잘한다고, 영화 재밌다고도 해주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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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의 김환희 / 사진제공=롯데시네마


김환희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신작 '여중생A'(감독 이경섭)에선 주연을 맡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이 작품에서 김환희는 게임과 글쓰기에서 위안을 찾는 여리고 예민한 중학교 3학년 미래를 연기했다. 촬영이 지난해였으니 꼭 맞는 옷을 입고 그 나이 그 시절의 감성을 연기한 셈이다. 그는 "'곡성'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 몰입이 안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며 "화장도 안 하고 머리도 일부러 뻗친 것처럼 했다"고 귀띔했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라 시나리오 보기 전부터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거 내 인생 웹툰인데 니가 미래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친구도 있었고요, '미래라는 아이가 진짜 복잡한 아이인데 연기하면 힘들 것 같다, 그 부분을 잘 살려 연기하면 좋겠다'는 조언도 들었어요. 사실 제 성격이 미래와 비슷한 편은 아니에요. 미래가 소심하고 조용하다면 저는 털털하고 활발한 편이거든요."

극중 미래의 '랜선친구'이자 마음을 나누는 유일한 상대인 재희 역은 엑소 멤버이기도 한 김준면(수호)이 맡았다. 김환희는 "엑소와 연기라니 정말 신기했다"며 "배우와 가수가 많이 다르지 않나. 정말 연예인 보는 기분이랄까"라며 까르륵 웃었다. 엑소 오빠와 연기한다니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상당했다고.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는 김환희는 "하지만 아이돌 가수에 관심이 많고 엑소도 워낙 좋아한다. 짬이 날 땐 공통관심사인 가수며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김준면이 13살 위지만 세대 차이는 느끼지 못했고, 되려 '팩력배'(팩트+폭력배) 같은 '요즘 말'을 김준면에게 배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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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의 김환희 인터뷰 / 사진제공=롯데시네마


'여중생A'는 김환희에게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원작에선 지문이나 독백으로 표현된 섬세한 감정들을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감독이 주문한 것도 '절제'였다. 김환희는 "표정이나 눈빛으로만 연기하면서 감정을 드러내려고 했다"며 "그런 부분이 힘들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표정과 감정에 중점을 둔 연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미래가 느끼는 외로움이라든지 혼자 있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많이 배웠다"고 어른스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환희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니 따라가기 힘들다고 토로했지만,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잡을 수 없기에 영어가 강점인 특성화고에 진학했다며 다부진 면모를 보였다. "나의 진로는 배우다.", "연기 이외의 길을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과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배우는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공효진. 김환희는 "다양한 장르에서 현실적으로 녹아들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또래 배우 중에 정말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로는 '옥자' 안서현을 꼽았다.

"저도 몇 년 뒤면 스무 살이 되고 언젠가는 성인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걱정이 없을 수 없지요.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10대만이 할 수 있는 장르를 많이 하고 싶어요. '여중생A'도 그런 학원물이고요. 보시는 분들께 위로와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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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의 김환희 인터뷰 / 사진제공=롯데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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