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스코어 줄이는 파3 공략법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6.18 08:01 / 조회 :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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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 16번홀에서 회심의 버디로 박상현과 20언더파 동타를 이뤄 공동선두에 나선 이성호는 17번홀(188m)을 맞았습니다.

박상현은 16번홀서 파에 그쳐 이성호가 오너(honour)가 돼 먼저 티샷을 하게 됐죠. 하지만 앞조의 플레이로 인해 10분이상 지연이 됐고, 이성호가 티샷을 하려는 순간, 벌이 날아와 이성호의 왼팔뚝을 무는 듯이 보였습니다.

이성호는 대기하는 10여분간 계속 앞조를 지켜보며 연습샷을 했고, 벌 습격까지 당해 필자는 99% 미스샷을 예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성호는 온 그린을 시키지 못하고 핀 왼쪽 15m 지점의 엣지에 공을 떨어뜨려 위기를 맞았습니다. 다행히 어프로치샷을 핀에 잘 붙여 나란히 파를 기록한 박상현과의 승부를 18번홀로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이성호가 노련했다면 17번홀에서 멋진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기록,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을수 있지 않았을까요(18번홀서 버디를 한 박상현이 우승). 파3홀에서 대기하는 동안은 아무리 프로라지만 앞조를 유심히 지켜보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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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사진=KPGA 제공


앞조의 플레이를 계속 관찰하다보면 우리 뇌는 “핀에 반드시 붙여 버디를 잡겠다”며 긴장을 해 근육이 굳어버리게 됩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죠.

PGA 통산 8승의 최경주 프로에게서 배운 건데요, 파3홀에서 대기할 때는 절대로 앞조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뒤로 돌아서서 먼산을 바라보며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연습샷도 먼산을 보면서 해야 실제로 굿샷이 나옵니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추어는 파3홀에서 대기할 경우가 프로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전홀에서 잘쳐 1번으로 티샷을 하는 오너는 이성호와 마찬가지로 앞조의 플레이를 부담감속에 지켜보기 일쑤입니다. 여러분들도 다 경험하셨겠지만 이럴 경우 10중 8,9는 온 그린을 못시켜 보기 혹은 그 이상의 나쁜 스코어를 기록해 망가지게 됩니다.

파3홀에서 또 한가지 유의사항은 핀을 직접 겨냥하기 보다는 그린의 중앙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앞핀이거나 뒷핀일 경우 핀 근처에 벙커나 워터 해저드가 대부분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럴때 핀을 직접 겨냥하면 온 그린에 실패함은 물론, 벙커나 워터 해저드에 공을 빠뜨릴 위험이 많죠. 그러므로 핀의 중앙에 공을 떨어뜨려 투 퍼트로 안전하게 파를 기록하는 게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골프는 확률의 싸움이고 미스를 줄이는 경기입니다. 한번 무너지면 2,3홀만에 만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전운행을 하다 결정적일 때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물론 내기에서 크게 지고 있을 때는 ‘모 아니면 도’식으로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있건 말건 핀을 직접 겨냥해야죠. 한방으로 역전을 해야 하니까요.

밀고 당긴다는 ‘밀당’-. 골프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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