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니 현장] 외신기자 신태용 감독 비아냥 "스웨덴 키 때문에 졌나?"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1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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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전반 종료 후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스웨덴 키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나. 스웨덴 사람들 키 평균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보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의 마지막 말은 신태용 감독을 빈정거린 질문이었다. 순간, 신태용 감독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잔느 안데르손 감독이 지휘하는 스웨덴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4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스웨덴은 앞서 17일 독일을 1-0으로 격파한 멕시코와 함께 1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획득,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독일과 함께 나란히 1패를 당하며 공동 3위로 추락, 다음 멕시코전을 기약했다. 멕시코전은 오는 24일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의 높이가 좋아 그것에 대해 대비했다. 이어 후반에 역습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페널티킥을 줘 아쉽다. 오늘 꼭 이겼어야 멕시코전에서 희망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아직 2,3차전 남아 있다. 공은 둥글다. 멕시코가 어제 좋아 우리한테 버거운 상대가 맞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서 유독 신 감독은 스웨덴의 '높이'를 강조했다. 다음 질문도 마찬가지. 외신 기자의 다소 직설적인 질문이었다. 질문은 "초반 10분은 좋았는데. 그 이후 스웨덴 골키퍼가 심심했다. 뭐가 잘못됐나"였다. 골키퍼가 심심하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초반 우리 분위기가 좋았는데 높이를 염려했다. 그러면서 너무 내려앉았다. 그래서 스웨덴 골키퍼가 좀 더 편했다고 본다"고 또 높이를 언급했다.

골키퍼에서 조현우를 선택한 이유도 '높이'였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을 준비하는데 있어 높이 면에서 조현우가 낫다고 봤다"고 낙점 배경을 밝혔다. 또 '4-5-1' 포메이션을 언급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4-3-3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썼다고 봐야 한다"고 정정을 해주면서도 또 "스웨덴의 높이가 좋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스웨덴 높이를 상대하는데 있어 전반 내려앉았던 부분은 잘 준비했고, 선수들도 잘 따랐다고 본다. 확실히 우리 선수들이 높이에서 좀 불안한 게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 됐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후 '멕시코전과 독일전에 대한 대비', '페널티킥', '니즈니노브고로드 인상' 등에 대한 질문이 계속해서 나왔다.

신 감독의 높이에 대한 언급은 또 이어졌다. 평가전서 김신욱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신 감독은 "물론 그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스웨덴은 우리가 4-4-2를 활용할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상대 높이를 준비하면서 평가전서는 준비 안 했지만 평가전 외 훈련 프로그램에 마지막 20분을 준비했다. 큰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 높이에서 일단 부딪혀보고 심리적으로 안정 됐을 때 역습을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 질문 차례. 계속되는 신 감독의 '높이' 언급에 한 외신 기자가"스웨덴 키가 커서 이긴 건가. 스웨덴 사람들 키가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될 거라 보나"라면서 비아냥 조의 다소 예의가 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차분하게 "스웨덴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신체적인 조건이 워낙 좋다 보니 일단 (우리) 박스 안에 들어오면 움직일 수 있는 공간들을 막다시피 했다. 다른 팀들도 스웨덴한테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32개국 중 평균 신장이 1,2순위로 좋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은 어느 팀과 붙어도 위협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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