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니 줌인] 한국, 스웨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이유 '톱10'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18 07:03 / 조회 : 5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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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대표팀이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기범 기자



한국이 스웨덴을 꺾을 것 같은 이유 10가지. 과연 스웨덴과 일전에서 한국이 웃을 수 있을 것인가. 일단 현지 분위기는 좋다. 자신감도 넘친다. 이제 승전보를 전할 일만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잔느 안데르손 감독이 지휘하는 스웨덴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4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한국은 그동안 훈련과 평가전에서 모든 초점을 스웨덴전에 맞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웨덴전에서 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따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은 스웨덴 대표팀과 역대 전적에서 2무 2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스웨덴은 2006년 독일 대회서 16강에 오른 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대회서 준우승을 거둔 게 월드컵 최고 성적.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떨어트리고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단 사이에서는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미 같은 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18일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한 것. 한국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에 있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예상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이번 스웨덴전에서 승리할 것 같은 이유 10가지를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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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전경 /사진=김우종 기자



1. '최근 4경기 3승 1무' 월드컵 첫 경기에 강한 한국.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로 한국은 월드컵 조별에선 첫 경기서 늘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2 대회 때부터 2014 브라질 대회까지 첫 경기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2002 대회서 폴란드를 2-0으로 물리친 뒤 2006 독일 대회서는 토고에 2-1로 승리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서는 그리스를 2-0으로 꺾고 사상 첫 원정 16강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 브라질 대회서는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2. "스웨덴도 쫄긴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들이 긴장할 것 없다" (feat. 이영표)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다. 아무리 스타 플레이어라고 하더라도 나라가 축구를 못해서, 또는 나라가 잘해도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웨덴은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아무래도 간만에 밟는 생소한 무대라 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유럽 선수라고 해도 월드컵은 다르다. 스웨덴 선수들도 쫄 수밖에 없다. 월드컵은 차원이 다른 무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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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현지시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 대표팀 에밀 포르스베리가 그라운드 적응훈련 중 물을 마시고 있다.


3. "몸부림치고 있다" 현장서 본 대표팀, 선수들의 강한 자신감

이영표 위원은 브라질 대회 때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서 "승리를 위해 선수단이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 한 경기를 위해 선수들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국민들께서 울분을 갖고 응원을 해줄 거라 믿는다.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4. "우리는 월드컵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feat. 기라드)

한국 대표팀에는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주장 기성용은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3회 연속 출전하고 있다. 이밖에 손흥민, 구자철, 김영권, 김승규, 김신욱, 박주호, 이용이 지난 브라질 월드컵 대회 경험이 있다. 기성용은 "스웨덴이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이 몇 명인 지 모르겠다. 반면 우리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게 저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5. '옐로우 킬러' 에이스 손흥민의 존재

에이스의 존재만으로 그 팀 선수들은 힘이 난다. 과거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이 있었기에 대표팀은 강한 힘을 내뿜을 수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우리 팀엔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제는 손흥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손흥민은 특히 노랑색 유니폼을 입은 팀들을 상대로 강했다. 콜롬비아 대표팀을 비롯해 도르트문트(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아포엘(키프로스), 왓포드, 브라이턴 호브 앤 알비온(이상 잉글랜드) 등을 상대로 득점을 터트린 바 있다. 이번 경기서 한국은 흰색, 스웨덴은 노란색 상의를 각각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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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6. 신태용 감독의 조별 예선 통과 본능. 3회 연속 도전

선수 시절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신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번에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앞서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독일, 멕시코, 피지와 한 조에 속했다. 쉽지 않은 조에서 2승 1무, 조 1위로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한 조에 속해 2승 1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 3회 연속 조별예선 통과에 도전한다.

7. 한국은 스웨덴을 잘 안다. 하지만 스웨덴은 한국은 잘 모른다

스웨덴의 전력은 이미 대부분 노출된 상태다. 스웨덴 감독 역시 공식 기자회견서 자신 있게 페루전 선발 출전 선수들이 대부분 한국전에 투입될 거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왼쪽 날개 에밀 포르스베리(27,라이프치히)가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 과거 스웨덴에서 뛰었던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도 뛰고 있다. 반면 스웨덴은 한국을 잘 모른다. 아시아 팀과도 평가전을 치르지 않았다. 한국도 몇 차례 못 봤다. 그랬기에 세네갈과 비공개전에 스파이까지 보내는 등 안간힘을 썼다. 신 감독은 "짧은 식견일 수도 있지만, 유럽서 동양인을 보면 다 비슷하다더라"며 전력 보안에 힘썼던 이유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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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기범 기자


8.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

개성 강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갤럭시)는 이번 월드컵 무대를 누비지 않는다. 이미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스웨덴은 최근 3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한 향수가 진해지고 있다. 야네 안데르손(56) 스웨덴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미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 이후 전혀 대표팀과 관계가 없었다. 물론 친분이 있거나 그럴 때에는 만날 수 있겠지만 그 외 전혀 그런 관계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9. '스웨덴과 전쟁서 승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운을 받고 온 대표팀

한국의 베이스캠프는 러시아 제 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꾸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깊은 곳이다. 특히 러시아 제국이 약 300년 전 스웨덴과 북방전쟁(1700~1721)에서 승리 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수도를 건설했다. 한국 대표팀은 스웨덴을 꺾고 수도를 세웠던 곳에서 기운을 잔뜩 안은 채 니즈니노브고로드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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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각) 밤. 스웨덴 사람들로 가득 찬 니즈니노브고로드 시내.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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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노브고로드를 흐르는 볼가 강 /사진=김우종 기자


10. 대한민국 국민들의 응원

한국이 승리할 수 있는 마지막 이유.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표팀을 향한 열렬하고도 뜨거운 응원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는 1500여명의 붉은악마가 집결한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하루 전 팬들을 향해 진심을 전했다. "이 한 경기를 위해 선수들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제 승리하고 나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기대가 크지 않다고 말씀들은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국민 마음 속에 울분이 있다. 승리할 수 있게끔 응원을 해주실 거라 믿는다. 그런 마음이 선수단에 전해지면 그 이상의 힘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기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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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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