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니 기자회견] 신태용 감독 출사표 "우리 선수들, 승리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일문일답)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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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결전을 하루 앞두고 출사표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오는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잔느 안데르손 감독이 지휘하는 스웨덴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4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스웨덴 대표팀과 역대 전적에서 2무 2패로 열세에 있다. 스웨덴은 2006년 독일 대회서 16강에 오른 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대회서 준우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대표팀은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1차 캠프지인 오스트리아에 도착, 레오강에서 사전 캠프 훈련을 실시했다. 평가전도 두 차례 치렀다. 볼리비아와는 0-0으로 비긴 뒤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는 0-2로 패했다.

이어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가 꾸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입성,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간 체력 다지기와 세부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최종 점검을 한 뒤 18일 결전에 임한다.


다음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실시한 신태용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각오.

▶ 지금 심정은 담담하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만 잘하면 좋은 결과 가져올 것 같다. 무덤덤하다.

- 차두리 코치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외신 기자 질문, 이하 외신).

▶ 코치 경험 적지만, 선수와 연결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줬다. 유럽서 경험이 많다. 유럽 팀 분석에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 서로가 서로를 스파이 한다는 것에 대해(외신).

▶ 모든 감독들의 심정이지 않나 생각한다. 스웨덴 감독도 우리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했다. 우리도 스웨덴을 이기기 위해 해야 할 게 있다. 지극히 정상적이다. 충분히 할 수 있다.

- 등번호를 바꿔가며 연습한 이유는(외신).

▶ 짧은 식견이지만, 유럽 사람들이 동양인을 잘 구별 못한다고 하더라. 비록 다 알겠지만, 조금이나마 스웨덴 팀에 혼란 주기 위해 했다.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없는 게 다행이라고 보나(외신).

▶ 장단점이 있다. 있다면 골 결정력이나 무게가 실릴 것이다. 그러나 빠지면서 유럽 예선을 통과한 분위기, 조직력이 있다. 그가 뛰지 않으면서 조직력이 더 잘 던져졌다.

- 스웨덴 원정 응원 대비책은.

▶ 월드컵이 아닌 ACL, 중국, J리그, 유럽 등 큰 경기장에서 많이 뛰고 경험이 충분하다. 홈은 아니지만, 관중 응원소리에 홈 팬이라고 생각하고 뛰면 문제 될 건 없다고 본다.

- 지나친 부담과 과욕은.

▶ 솔직한 심정은 평상시 대로 담담하게 준비한 거 잘 할 수 있게끔 하는 부분이다. 저도 올림픽과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경험이 있다. 제가 월드컵이 처음이라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떨림 없이 무덤덤하게 편안하게 하고 있다.

- 스웨덴은 4-4-2 전술을 사용한다고 공언했다.

▶ 우리 선발 라인업은 내일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은 숨기고 싶어도 숨길 게 없다. 누가 나올 지 이미 다 파악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신경 쓸 게 없다. 스웨덴은 우리 선수가 누가 나올 지에 대해서는 긴가민가 할 수 있다. 저는 숨기겠다.

- 깜짝 전술은(외신).

▶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도 스웨덴 23명을 다 알고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야콥슨 분석관도 파악하고 있다. 놀랄 만한 그런 건 절대 없다. 최대한 가져가려는 부분만 갖고 가려고 한다.

- 경기 임하는 각오.

▶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주장 등 한 경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승리하고 나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우리가 기대가 크게 높지 않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국민 마음 속에서 울분을 갖고 이길 수 있게끔 응원을 해줄 거라 믿는다. 그런 마음이 선수단에 전달이 되면,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 비기듯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해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오스트리아 레오강서 있었던 스웨덴 스파이에 대한 생각은.

▶ 저도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들었다. 볼 수 있었던 공간이 있어 호기심에서 봤다고 본다. 어느 팀이나 알려고 노력하는 건 직업 정신이 투철한 거다. 나쁘다고 보는 게 아니라 직업이 파악해야 한다면 직업 정신이 투철 한 걸로 본다.

- 러시아 음식도 먹어봤나(외신).

▶ 전 한식만 먹었다. 우리 주방장이 오셔서 철저하게 한식을 입맛에 맞춰주고 있다. 러시아 음식은 베이스 캠프 답사 후 먹어본 적이 있다.

- 러시아 월드컵 8경기 중 인상 깊었던 경기는. 수비를 단단히 해야 하는데.

▶ 스페인-포르투갈전이 인상 깊었다. 역시 스페인 축구가 대단하다. 호날두가 해트트릭했지만, 우리 입장에서 스페인의 공간 창출 능력이 엄청나다고 봤다. 수비는 이야기하기 힘들다.

- 내일 경기 승리해야 하는가(외신).

▶ 둘 다 이기고 가야 한다. 유니폼은 기성용과 손흥민은 잘 알겠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를 것이다. 짧은 식견으로 동양인 식별이 어렵다고 안다. 그래서 유니폼을 처음부터 공개 안 했다.

- 공격과 수비, 무엇을 중시할 것인가.

▶ 축구에 있어, 득점을 먼저 한다, 실점을 먼저 한다? 이걸 나누는 건 있을 수 없다. 선제골을 내줄 수도 있고 먹을 수 있다.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을 내보내는 건 선수 명단을 달라는 거나 비슷하다. 포메이션을 다 말씀드리지 못하는 건 죄송하다.

- 포르스베리를 어떻게 막을 건가.

▶ 특별하게 포르스베리를 전담 마크하는 건 없다. 우리 포메이션을 갖고 훈련한 대로 할 것이다. 1:1로 잡는 건 없다.

- 페널티킥으로 VAR에 관해 주의사항을 전하는 게 있나.

▶ 선수들도 많은 인지를 했다. 베이스캠프서도 교육을 했다. 카메라도 32대가 잡고 있다. 심판 눈은 속일 수 있겠지만 카메라는 속일 수 없다. 그런 부분은 인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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