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현장] 신태용 감독의 속내 "일단 스웨덴전 올인, 독일은 나중"(일문일답)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13 22:08 / 조회 : 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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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첫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 입성 후 첫 훈련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현지 시간, 한국 시간 13일 오후 10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입성 후 첫 훈련에 돌입했다.

결전의 날까지 5일 남았다. 한국은 오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처음 격돌한 뒤 24일 0시에 멕시코와 2차전, 27일 오후 11시 독일과 3차전을 각각 치른다.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전날인 12일 오후 4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했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1차 캠프지인 오스트리아에 도착, 레오강에서 사전 캠프 훈련을 실시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대표팀은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함께 두 차례 평가전도 실시했다. 볼리비아와 첫 경기서는 0-0으로 비긴 뒤 세네갈과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에서는 0-2로 패했다.

이어 12일 대표팀은 독일 뮌헨을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뒤 숙소인 페터호프 호텔로 이동, 환영 행사에 참석하는 등 간단한 일정만 소화했다.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선수들은 방에 암막 커튼을 치고 숙면을 취했다.

다음날인 13일 오후 대표팀은 러시아 입성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공개 훈련으로 진행됐다. 미디어는 물론, 팬들도 한국 대표팀의 훈련을 볼 수 있었다. 훈련에 앞서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 앞에 앉았다.

다음은 러시아 첫 훈련을 앞두고 실시한 신태용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3백과 4백 결정했나.

▶ 포지션은 말씀 못 드린다. 힘들게 준비한 부분이다. 경기장에서만 말씀 드릴 수 있다. 공개적으로 말씀 드리는 건 힘들다. 23명 중 11명은 분명히 나올 것이다.

-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데 잠을 잘 잤나.

▶ 오스트리아에서도 늦게까지 해가 있었다. 여긴 더 늦게 어두워지고 일찍 해가 뜨더라. 그래서 숙소 모든 방에 햇빛 차단막을 설치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혀 문제가 없었다. 생채 리듬은 전혀 깨지지 않을 거라 본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스웨덴전을 준비해 일정이 타이트한 면이 있었다.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휴식과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3인 전원 마사지를 해 피로가 풀렸다고 보고를 받았다. 컨디션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 두 차례 평가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데.

▶ 우리 팬들이나 여러 언론에서는 볼리비아전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물론 맞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볼리비아전은 선수단 모두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평상시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 경기였다. 몸이 무거운 상황서 대비를 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전술과 조직적인 팀을 만들어가는 건 제 머리 안에 구상이 다 돼 있다. 이곳에서는 수비 등 부분적인 전술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이제 내일부터 시행될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조직적인 훈련과 부분적인 전술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 보안 상태는 어떤가. 또 스웨덴 선수들이 명단을 분석 안했다고 하는데.

▶ 처음에 왔을 때 군사 시설이 있어 일반일들 출입이 안 된다고 들었다. 상대가 스파이 작전을 펼쳐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다. 잔디는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다시 들어가 보면 모르겠지만, 그라운드 사정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스웨덴의 경우, 우리를 분석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100% 거짓말이라고 본다.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신경 안 쓴다고 말할 수 있겠다. 스웨덴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안 했다면 안 한대로 경기 잘하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 23인 모두 훈련이 가능한가.

▶ 이용만 50:50 이다. 나머지는 전원 참석이 가능하다. 이용은 오늘까지 가볍게 하고, 내일부터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 실전을 한 번도 못 치렀다는 시선이 있어 우려의 시선이 있는데.

▶ 상당히 걱정스러운 면은 분명히 있다. 그래도 스웨덴전에 맞게끔 80~90% 뛰어봤다. 최종전에는 베스트11을 만들었고, 훈련프로그램에도 들어가 있다.

- 스웨덴 훈련 분석 상황은.

▶ 스웨덴의 경우, 여기 계신 분들이 가셔서 사진과 영상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 벤치에 있는 선수들한테 어떤 점을 요구하나.

▶ 매 경기마다 뛸 수 있는 선수는 14명이다. 9명은 벤치다. 경기 안 나간 선수들이 힘들 수 있는 면이 있다. 러시아까지 와서 1분이라도 뛰고 싶을 것이다. 못 뛰는 선수의 심리적인 면을 누구보다 잘 안다. 많은 힘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훈련할 때도 누가 되더라도 경기장에 나가면 100% 이상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스웨덴전 골을 위해 뭐가 필요한가.

▶ 스웨덴은 어느 팀보다 견고하다. 피지컬도 뛰어나다. 2줄 수비를 세우며 센터를 지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도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걸 깨기 위해 영상도 보고 눈으로 확인했다. 코칭스태프가 공유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훈련도 하고, 준비도 한다. 말씀 드리는 것보다 경기 때 보시는 게 날 거라 본다.

- 골키퍼가 계속 바뀌는데.

▶ 경쟁이라고 봐달라. 3명은 다들 경험도 많고, 누가 나가도 자기 몫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누가 나갈 지 볼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 스웨덴에 초점을 맞췄는데. 나머지 팀들에 대한 비중은.

▶ 일단 스웨덴전에 올인했다. 멕시코도 동일하게 분석했다. 독일은 선수 스쿼드가 탄탄하다. 1,2차전이 끝난 뒤 나름대로 현장서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본다. 독일의 실력이 월등하다기보다 현장서 1,2차전이 끝나고 나면 분석하기 쉽다고 본다. 스웨덴과 멕시코는 동일하게 분석 들어갔다.

- 2차전 체력 관리에 대한 생각은.

▶ 당연히 생각한다. 3경기를 다하고 예선을 끝낸다. 1차전이 끝나고 2차전 시간 여유가 있다. 준비하고 휴식할 수 있다. 로드맵도 다 만들어놨다. 너무 염려 안 하셔도 된다.

- 스웨덴 투톱에 대한 생각은.

▶ 둘은 신체 조건이 좋다. 스피드보다 높이서 막아야 한다. 혼자서 높이서 안 되더라고 협력 수비를 세컨드 볼에서 잘해야 한다. 협력수비 잘하면 크게 문제 없다고 본다.

-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어떤가.

▶ 상트페테르부르크는 3차례 왔다. 이미 와서 보고 결정을 제가 했다. 다 좋다. 호텔도 오기 전에는 이 호텔에 들어와도 될까 하는 분위기였는데, 막상 들어오니 레노베이션 등 신경을 잘 써줬다. 정말 만족스럽다. 지금 훈련장은 바닥을 까는 수준이었고, 3월엔 눈이 덮여 있었다. 그라운드 사정은 아직 말씀 못 드리지만 날씨도 좋고, 호텔도 많이 신경을 써주신다. 보이는 만큼 좋다. 만족스럽다.

- 첫 번째 경기에 대한 중요성은.

▶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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