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창민 "2AM 다시 해야죠..'보이스투맨'처럼 멋있게!"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6.06 09:00 / 조회 : 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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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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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의 이창민은 홀로서기에 한창이다. 소속 그룹 2AM 멤버들은 각기 다른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졌고, 최근 자신도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 '더비스카이'(the Bsky)를 설립했다. 지난 4월 11일 그의 한문 이름인 밝을 창(昶)자에 하늘 민(旻) 자를 딴 첫 솔로 앨범 '더 브라이트 스카이'(the Bright sky)도 발표했다.


"안녕하세요. 솔로 가수 이창민입니다."

이번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가수 인생의 2막을 걷고 있는 이창민을 만났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는 요즘 매니저 없이 홀로 스케줄을 다닌다고 했다. 한결 단출해진 그에게서 이전과 다른 여유와 여백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2AM과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했어요. 어때요?


▶예전엔 모든 게 자의 반 타의 반이었어요. 2AM으로서 어느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제가 원해서 어떤 그림을 그리진 않았죠. 항상 회사가 그리는 그림이 있었고, 외부에서 저희를 바라보고 제안해주시는 것도 있었어요. 이젠 능동적으로 해나가야 하는데, 막상 겁도 많이 나요. 모든 선택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니까요.

-요즘엔 근황이 어떻게 되요?

▶얼마 전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고 돌아왔어요. 곡 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곡도 쓰고 있어요. 드라마틱하게 제대로 판 것은 없지만(웃음) 열심히 작업하고 있어요. 아! 이사도 했고요. 운동은 좀 다시 해보려고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 어떤 만족감 때문인가요?

▶살을 빼고 나서 장점을 느끼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100kg가 넘는 체중이라 항상 비만이었거든요. 몸을 만든 뒤 처음 상의 노출을 하고 화보를 찍었는데, 주위 반응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 피드백을 아직도 못 잊어요. 하하. 공연에서도 상의 노출을 할 때가 있는데, 반응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솔로 콘서트는 올해가 처음이었죠?

▶네. 일본에서 지난 1월에 한 번하고, 이번에 또 하게 됐어요. 솔로로는 처음이니까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했어요. 덕분에 조금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다행히 입소문이 괜찮아서 다음 공연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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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공연은 만족스러웠어요?

▶네. 제가 발성을 3번 정도 바꿨거든요. 원래 '건강하게 오래 노래하고 싶다'는 게 제 목표인데, 2AM 때는 '건강하게 오래 부르기' 보다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부르자'였어요. 그런데 4명이 1곡을 나눠 부르다가 옴므로 2명이 되고, 이제 솔로로 다 소화해야 하니까 은근 부담이 되더라고요. 거기다 콘서트를 1시간 30분 넘게 하면 제 목이 버틸까가 제일 걱정이었어요.

제가 지금 목에 성대 폴립이 있는 상태거든요. 발성을 바꾼 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공연 때 걱정됐던 부분은 해결돼서 그것만으로도 큰 걸 얻어온 것 같아요.

-성대 폴립은 언제 생겼어요?

▶2013년인가 2014년 초쯤에 뮤지컬 '친구'를 부산에서 돌고 있을 때였어요. 그 때 콘서트 투어와 앨범 준비도 같이 했고, 제가 작곡한 곡을 콘서트에 넣고 싶어서 작업실도 다니고, 공연에 상의 노출도 있어서 운동까지 한꺼번에 하는 바람에 커피를 엄청 마셨어요.

거기에 원 발성 자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느 순간 가성이 아예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무서워서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죠. 수술하면 3주 정도 말을 아껴야 한다는데, 그럴 자신은 없어서 발성을 바꿔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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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발성은 바꾼 건 언제부터예요?

▶2014년부터요. 2AM을 하면서 중간 중간 시험해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사용해 본 적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팀 컬러라는 게 있고, 제가 팀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도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쓴 건 이번 앨범과 콘서트가 처음이에요. 그래서 아직 몸에 다 안 익었어요.

-발성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사실 제 고음은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였어요. 해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선배들을 보면, 오래가기 위해 발성을 공부하고 바꾸는 분이 꽤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완전히 각인된 목소리도 아닌데, 굳이 지금 목소리를 고집해야 할까. 더 좋게 바꾸면 되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효신 형님, 이승철 형님도 예전 보컬보다 훨씬 더 가볍고 오래 건강하게 부를 수 있는 목소리로 바꾸셨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자존심을 버리게 됐어요. 저는 바꾼 제 톤이 좋더라고요. 반응도 나쁘지 않고요. 이전엔 오래 들으면 귀가 지칠 수 있는 보컬이었다면, 지금은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보컬이 되도록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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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솔로 앨범 '더 브라이트 스카이'를 들어보면 보컬에 힘을 많이 뺀 거 같더라고요.

▶이게 사실 물에 떠 있는 백조처럼 물밑에는 발로 열심히 젓고 있거든요. 하하. 선천적인 목소리가 아니고 후천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해서 내는 목소리니까요. 놓치면 바로 본색이 나와요. 듣기엔 편하게 들려도 안에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 감성을 실을 여유가 없더라고요.

-가수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목소리에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가 컨디션을 엄청 타요. 로딩이 되게 늦게 되는 편이라 콘서트 할 때는 5시간 전에 무조건 일어나야 해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유전이더라고요. 성악하는 저희 고모도 많이 고생했대요.

-가족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그룹 BB의 윤이지 씨가 이모죠? 창민 씨 집안은 노래를 다 잘하나 봐요.

▶솔직히 이모는 노래 못할 줄 알았거든요. 한 번은 이모랑 노래방에 갔는데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원래 솔로 준비를 하셨대요. 가족들이 다 잘하세요. 제가 가수 될 때 아버지가 '집에서 노래 제일 못하는 놈이 가수 될 줄은 몰랐다'고 하셨어요. 하하. '밥만 잘 먹더라'가 잘 되니까 가족들이 인정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명절에 용돈을 안 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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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솔로 앨범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어떤 음악을 할지가 제일 고민이었어요. 발라드는 많이 불렀고, 원래 전공은 펑키, 컨트리 쪽인데 우리나라에서 주류는 아닌 거 같았어요. 아무래도 대중이 나에게 듣고 싶어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간 극이 있더라고요.

'이쁘다니까'를 작업한 김원 작곡가 형과 얘기를 하다가 제가 '생각이 많다'고 하니까 '생각이 너무 많아'로 쓰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쭉쭉 써내려간 것들을 형과 주고받으면서 수정해서 나온 게 이번 타이틀 곡이에요. 사실 '결혼해줘요'가 먼저 나와서 싱글로 내려고 했어요. '퀸 비'(Queen Bee)는 겨울에 싱글로 내려고 했고요. 다 타이틀로 생각하고 쓴 곡들이라 개인적으로 퀄리티가 마음에 들어요. 전 라이브를 할 기회가 생기면 일부러 수록곡을 불러요. 그만큼 이번 앨범에 애정이 많아요.

-수록곡이 전부 자작곡으로 채워졌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생각하는 제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곡을 구한다고 하면 아마 2AM이나 옴므 같은 발라드를 작곡가 분들이 줬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제가 그런 곡들을 받았을 때 그 팀보다 잘 부를 자신이 없거든요. 반대로 제가 지금 한 곡들을 2AM한테 줘도 제가 더 잘 부를 수 있어요. 그런 곡들을 세팅하고 싶었어요. 노린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예산도 많이 절감됐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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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전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떠나서 1인 기획사를 차렸어요. 이유가 궁금해요.

▶우선 회사와 계약은 종료가 됐고요. 제가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를 받았고, 그리고 8년 정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있었거든요. 소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회사에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저를 한 번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로 앨범도 도전해보고 싶었고요. 더 지나면 진짜 못 낼 것 같았거든요. 1년 뒤 후회하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는 거죠.(웃음) 아직 작곡가 퍼블리싱 계약은 빅히트와 유지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 나올 때도 A&R이랑 상담했어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께 '혼자 해보고 싶다'고 얘기하니 뭐라고 하시던가요?

▶'창민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주라'고 하셨어요. 마지막에 나갈 때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말씀드렸더니 '네가 도전하고 선택한 길이니까 무조건 잘 돼야 한다'고 응원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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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멤버들도 이제 각자 소속사가 달라지고 솔로 활동에 한창이에요. 멤버들이 재결합해 활동하는 건 언제쯤이 될까요?

▶기회가 되면 하고 싶죠. 하지만 지금은 멤버들의 나잇대가 군대를 가야 할 때니까요. 그동안 제가 위치를 잘 지키고 있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요. 맏형이 해야 하는 역할이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돌아올게요'라고 얘기했던 것처럼, 제가 최선을 다해 자리를 지키고 있고, 동생들이 열심히 군대 갔다가 돌아오면 기회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정)진운이가 마지막에 갔다 오면 제가 38살 정도는 돼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안 그래도 조권 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창민 씨 나이 '디스'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하는 얘기에요. 지는 뭐 나이 안 먹을 줄 아나. 하하.

-창민 씨가 군대를 빨리 다녀와서 그런가 봐요.

▶제가 군대를 갔다 와서 그런지 실제 나이보다 더 많게 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사실 의도하지 않게 군대를 간 거거든요. 엄마한테 욕 얻어먹고 간 건데 말이죠. 하하. 엄마가 '빨리 가라', '너는 가수하고 못 간다'고 하셨어요. 그땐 '왜 내 꿈을 이해 안 해주지' 생각하고 너무 원망스러웠는데, 지나고 나니까 '신의 한 수' 같은 느낌을 받아요.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질 때는 군대 때문이었어요? 아니면 '지금 시기에 각자 해보는 것도 경험일 것 같다'였어요?

▶후자 쪽이에요.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2AM이 하고 있던 컬러가 약간 교집합 같은 거였어요. 저희끼리 되게 많은 회의를 했어요. 그러면서 서로 의견을 존중해준 거죠. 사이가 나빴다면 그것도 못했죠. 어느 정도 지나고 나니까 서로 다들 그리워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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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그럼 재결합은 언제쯤이 될 것 같아요?

▶그건 제가 얘기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저는 제 위치에서 열심히 지키고 있는 게 제 역할 같아요. 기회는 올 것 같은데, 언제라고는 얘기 못 할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하고 싶어요. '보이스 투 맨'처럼 멋있게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해요.

▶이제는 숲을 넓게 봐야 하는 건데, 아직 해본 적이 없어서요. 이번 앨범마저도 좁게 보고 앞만 보고 달렸어요. 넓게 보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꼭 노래 뿐 아니라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영감도 얻어보려고요. 외국도 다녀보고요. 당장은 제가 본 게 별로 없어서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의 새로운 시작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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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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