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탐정2' 이언희 감독 "성동일에게 빚을 졌다"(인터뷰②)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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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탐정: 리턴즈'의 이언희 감독/김창현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이언희 감독은 '탐정:리턴즈'(이하 '탐정2')를 통해 이광수 뿐만 아니라 권상우, 성동일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주연 배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인가.

▶ 제가 얻은 게 많다. 코미디는 배우한테 기대는 게 크다. 코미디 장르에서 탁월한 배우들과 이번에 함께 하면서 얻은 게 많았다. 다음에 코미디 작품을 한다면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또 코미디를 해볼 생각인가.


▶ 당장은 모르겠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지고, '탐정2' 같은 현장이라면 하게 될 것 같다. '탐정2'의 현장은 배우들, 스태프 모두 즐겁게 촬영했다.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했는데, 무릎을 칠만한 배우들의 아이디어도 있었는가.

▶ 일단 제가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 상황을 재미있게 만들어 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로 배우들에게도 "고민 좀 해봐요"라는 말도 했었다. 배우들이 그게 부담됐을 것 같다. 그런데도 즐기면서 촬영을 해 다행이었다.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영화에 담겼는데, 그 중 하나는 여치(이광수)가 강대만(권상우), 노태수(성동일) 사이에 앉을 때, 주저 앉는 것이다. 저는 사실 몰랐던 장면인데, 성동일 씨가 했다. 촬영 전에 촬영 감독이랑 이야기 하고 있어서 뭔가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눈치는 챘었다. 이광수 씨도 자연스럽게 연기해서 재미있었다.

-편집 과정에서도 코믹 장면이 여럿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 놓쳐서 아쉬운 것도 있는가.

▶ 있다. 대만, 태수가 사건 의뢰를 받고 경찰서에 가게 됐다. 그 때 권팀장(김동욱)이 두 사람을 두고 형사들을 나무란다. 거기서 대만이 슬쩍 나간다. 편집이 됐지만 창문으로 대만이 계속 연기를 하고 있다. 사실 이게 놓친 장면이라 안타까웠다.

-성동일이 인터뷰에서 통편집 당했지만 아쉽지 않다고 할 정도로 감독의 편집을 호평했다. 반대로 감독이 본 성동일은 어땠는가.

▶ 제가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데, 전편에서 성동일 씨가 현장을 끌고 나가는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저 역시 많이 의지했다. 제가 캐스팅 문제도 많이 물어봤고, 실제 도움도 청했다. 제가 빚을 졌다.

-편집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 '탐정'은 시리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 몇몇 신이 주인공들의 상황에 답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편집을 하면서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여기서 이런 식으로 답을 내려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편집을 하게 됐다.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영화의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편집한 부분에 대해선 성동일 씨에게도 설명을 했고, 미안하다는 말도 전했다.

-성동일에게 진 빚. 새 작품에 캐스팅 하는 것으로 갚을 수도 있는가.

▶ 하하하. 그 분이 다음 작품을 함께 해주면 저야 좋다. 성동일 씨가 이번 영화를 하면서 여러 배우들에게 빚을 졌다고 했다. 지금 갚느라고 바쁘다. 저는 제 빚을 갚아야 한다. 멜로 영화를 하시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편집한 것 중에 멜로 같은 게 있었다. 표정이나 눈이 정말 좋았는데, 영화 흐름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편집했다. 성동일 씨가 멜로 영화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권상우 역시 성동일 못지 않게 활약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권상우를 겪어본 느낌은 어땠는가.

▶ 상우 씨는 진짜 편했다. 극중 대만의 성격과 비슷한 점도 많았다. 현장에선 분위기가 안 좋으면, 자기가 직접 풀려고 나서기도 했다. 사소한 것까지 챙겼다. 한류스타인데도 소탈하니 좋았다. 무엇보다 대만 역할에 권상우가 아니었으면 어떡했을까 싶다. 배우들이 그의 아내인 손태영 씨가 행복한 아내라고 했는데, 가족에 대한 사랑도 깊다. 또 상우 씨는 코믹 배우로 빛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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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탐정: 리턴즈'의 이언희 감독/김창현 기자


-'탐정'이 시리즈로 계속 이어가게 된다면, 3편 때에도 2편 때 인물들 대부분이 그대로 나오게 될 텐데, 특히 이광수의 잔류 여부가 궁금하다. 성동일이 몇몇 자리에서 3편에서 조인성의 출연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 저도 얘기를 들었다. 일단 3편 제작은 제작사가 정할 문제다. 물론 이번 편에서 잘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 3편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일단 이번에 잘 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조인성 씨의 출연에 대한 이야기를 성동일 씨가 했던데, 이러면 저도 3편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매번 특색 있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탐정2' 후 차기작은 어떻게 되는가.

▶ 고민 중이다. SF사극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안 해 본 것을 해보고 싶다. 여성 감독이라는 어려움도 있는데, 극복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처럼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적도 없다.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풀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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