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언희 감독 "'탐정2'로 전환점 되길 기대"(인터뷰①)

영화 '탐정:리턴즈'의 이언희 감독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6.05 07:00 / 조회 :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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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탐정:리턴즈'의 이언희 감독/사진=김창현 기자


"영화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영화 '탐정:리턴즈'로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는 이언희(41) 감독의 말이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려 작정하고 나섰다.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탐정:리턴즈'(이하 '탐정2')는 김정훈 감독이 연출한 '탐정:더 비기닝'(2015)을 잇는 '탐정'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이다.

이언희 감독. 2000년 영화 '...ing'로 데뷔한 후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어깨너머의 연인' '미씽:사라진 여자' 등을 연출했다. 그간 멜로, 스릴러로 유명세를 탄 감독의 첫 코미디 도전기는 어땠을까. 스타뉴스가 직접 들어봤다.

-'탐정2'를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사실 농담처럼 시작됐다. 제작사 크리픽쳐스와 '미씽:사라진 여자' 후속 작품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때 제작사가 "'탐정' 해보실래요?"라고 농담식으로 제안을 했었다. 이후 진짜로 제안을 해줬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농담식으로 이야기할 때만 해도 진짜 이 작품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탐정2'의 어떤 점이 감독 제안을 수락하게 한 것인가.

▶ '미씽:사라진 여자'(이하 '미씽')를 하고 나서 감정적으로 지쳐있었다. 영화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이후 막연하게 '다음 영화는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탐정'을 제안 받았고, 시나리오를 보니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하게 됐다. 감정적인 소모도 있었고, 여러가지가 잘 맞아 떨어졌다.

-코미디 장르를 한다고 했을 때 의외였는데, 부담감은 없었는가.

▶ 일단 촬영이나 작업하는 것은 재미있었다. 즐거웠다. 작품을 할 때는 장르를 떠나 항상 부담이 된다. 이번에는 주위 사람들도 의심했겠지만 저 또한 의심이 됐다. '내가 코미디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촬영을 시작하고, 끝났을 때는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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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탐정:리턴즈'의 이언희 감독/사진=김창현 기자


-첫 코미디 '탐정2'가 영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 장르에 대해선 정말 다양하게 하고 싶다. 안 해본 장르를 하고 싶다. SF, 사극, 공포 등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다. 그러려면 '탐정2'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코미디를 계속 한다는 게 아닌, '이언희도 다른 장르를 할 수 있다'는 확장의 의미다. 저를 두고 진지하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저도 이번엔 즐겁게 작업했으니, 그런 의미도 잘 드러났으면 한다.

-'탐정2'를 두고 계속 "즐거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왜 그런가.

▶ 제가 '탐정:더 비기닝'을 봤을 때, 웃으며 억지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이런 면에서 이번 영화가 전편보다 더 웃음이 많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저는 즐겁게 촬영했다. 저도 셜록 홈즈나 추리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하고 싶은(탐정물) 것을 해 즐거웠는지도 모르겠다.

-'탐정2'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있다. 과거 연출한 영화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 역시 마음에 들었는가.

▶ 그게 매력이었다. 순수하게 재미가 있다. '미씽' 같은 경우 사회적인 의미를 담았는데, 그게 저를 짓눌렀다. 이번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뇌의 다른 부분을 쓸 수 있어 좋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하고 싶었다.

-오롯이 '재미' '웃음'을 염두하고 '탐정2'를 연출했다는 의미인가. 관객들의 관전 포인트 역시 '그냥 웃으면 된다'로 해석해도 되는가.

▶ 그렇다. 영화가 범죄추리극인데,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가면서 "재미있었다"라고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음껏 웃고 갔으면 했다. 제가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 하지는 않았다. 제작사에도 "이건 팝콘무비"라고 말했었다. 정말 웃기려고 만든 영화다. 그러니 이것저것 따지고, 생각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한다. 특히 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봐주시길 바란다.

-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했는데, 주연 배우들의 활약은 마음에 들었는가.

▶ 배우들이 이 영화를 만들어 줬다.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촬영할 때도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코미디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나올지 몰라 걱정했다. 촬영장에서도 봤고, 편집하면서도 봤는데 배우들이 정말 잘 해줬다. 주연배우들부터 조연, 단역들까지 모두 제 몫 이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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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탐정:리턴즈'의 이언희 감독/사진=김창현 기자


-이번에 이광수(여치 역)가 권상우, 성동일까지 새로운 케미가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됐다. 세 배우의 케미는 어땠는가.

▶ 다 다르게 보인다는 게 좋았다. 여치 역을 캐스팅할 때, 다른 캐릭터(강대만, 노태수)와는 달랐으면 했는데, 달랐다. 케미도 말할 것 없이 좋았다. 한 사람을 두고 두 사람이 경쟁했으면 하는 분위기가 나왔으면 했는데 나왔다. 실제 이번에 호흡을 맞추게 된 권상우, 이광수의 어색했다가 친해지는 분위기가 영화에 담겼다. 배우들도 이런(케미)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곤 했다. 잘 맞아떨어졌다.

-새로 합류한 이광수는 어떻게 캐스팅 하게 됐는가. 왜, 이광수였나.

▶ 한 번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미씽' 이후 정말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마음의 소리'를 보면서 힐링을 했다. 그 드라마에 이광수 씨가 나왔다. 그 작품에서 잘했다. 물론 다른 작품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나온 '좋은 친구들'(2014)도 좋게 봤다. 이번에 또 보면서 '이광수가 배우구나'는 생각을 하면서, 함께 해봤으면 했다. 그렇게 캐스팅까지 하게 됐다.

인터뷰 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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