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12분 만에 사라진 실시간 검색어 '장충기'

이성봉 기자 / 입력 : 2018.06.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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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시간검색어에서 12분 만에 사라진 '장충기'/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스트레이트'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 '장충기'가 12분 만에 사라진 이유를 파헤쳤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검색어와 관련된 의혹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배우 김의성은 "스트레이트에서 삼성 관련 방송만 하면 일어나는 현상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고 주진우 기자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광탈(빛의 속도로 탈락), 순삭(순식간에 삭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을 취재한 나세웅 기자는 "삼성과 관련된 실시간검색어를 외부에 공개된 데이터를 가지고 검증해봤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스트레이트는 4월 22일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한 보수단체를 삼성이 우회지원했다는 내용을 전하고 지난 5월 6일 삼성이 전경련을 통해 우파단체를 지원해왔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이 보수단체 육성자료를 만들어 국정원에 건넸고 국정원이 수시로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때 '장충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가 사라졌다며 관련 분석내용을 공개했다.

5월 6일 밤 11시 47분 30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 장충기가 실시간 검색어 3위로 등장한다. 2분 뒤 49분 30초엔 두 단계 뛰어 1위를 찍는다. 이후 바로 하락하기 시작해 6 위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이탈 시각은 59분 30초, 진입한지 12분만에 차트에서 사라진 것.

스트레이트는 일반적인 패턴인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단어들을 조사했다. 실시간 검색어 추이 예측 모델 을 연구한 호주 시드니대 한소연 교수에 따르면 방송일 앞뒤로 사흘간 상위 20위에 오른 검색어는 1792개로 평균 45분간 차트에 머물렀다. 12분 만에 사라진 '장충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검색어 '장충기'를 포함해 한 번이라도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309개 검색어는 평균 1시간 39분 동안 20위권을 유지했다. 장충기와 8배 차이다. 다른 시기를 세 차례 더 조사했더니 1위에 오른 검색어들은 날짜에 따라 평균 1시간 43분, 2시간 3분, 1시간 29분 등 긴 체류시간을 보였다.

또 한소연 교수는 네이버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음과 비교 분석했다. 같은 날 '장충기' 검색어는 23시 27분 다음에서 5위에 오른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다음날 아침 8시 22분에야 해당 검색어는 사라졌다.

한소연 교수는 "다음이 정치 이슈만을 많이 보여주는 건지 네이버는 연예 이슈만을 보여주는 건지 분석해봤더니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같은 경우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출현 빈도나 츌현율이 굉장히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만약에 이것이 절대적인 증가율이라고 쳐도 그러면 제일 궁금한 건 '이 알고리즘이 과연 맞을까' 이 얘기다. 그럼 '삼성'은 언제쯤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이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한다' '안한다' 이런 말은 나오지 않는다"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보여주고 확실한 검색량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조작했다' '없앴다' 이런 말이 안나오게 하려면 서비스에 사용한 데이터를 확실히 공개할 수 있으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스트레이트 제작진에게 "외부의 인위적 조작 시도가 구체적으로 알려지면 악용소지가 있다"면서 "다만 개인정보 노출, 명예훼손, 음란성, 불법성 관련 검색어는 예외적으로 삭제, 제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트레이트는 "네이버가 '취재진이 사용한 공개데이터는 비교대상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실제 검색량과는 다르다'고 전했다"라면서 "그렇다면 실제 검색량으로 검증하자는 스트레이트의 제안은 실무진들의 부담을 들어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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