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페미액션, 페이스북 앞에서 상의탈의한 이유

이슈팀 / 입력 : 2018.06.04 08:19 / 조회 : 8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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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페미액션 활동가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성차별적 규정에 맞서는 상의탈의 퍼포먼스를 벌이다 경찰에게 제지 당하고 있다./사진=뉴스1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이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탈의 시위를 열었다. 자신들이 올린 나체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해 삭제한 페이스북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뉴스1에 따르면 불꽃페미액션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페이스북 사옥 앞에 상의를 탈의하고 "여성의 가슴은 음란물이 아니다"라며 "남성의 판라사진은 그대로 두면서 여성의 반라사진만 삭제하는 페이스북 규정은 성차별"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불꽃페미액션은 지난달 26일 '월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같은 달 29일 게재했다. 성의 나체는 본인의 동의가 있다면 관음의 대상이 아닌 인간의 신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페이스북은 해당 사진을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며 삭제했다. 아울러 1개월 계정정지 처분까지 내렸다.

이에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시위를 연 불꽃페미액션은 "나체라고 해서 무조건 음란물은 아니며 남성의 나체를 허용하는 것과 같이 여성의 나체도 허용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이 미리 준비한 이불로 참가자들을 둘러싸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페이스북은 해당 사진을 복원했다. 지난 3일 페이스북코리아는 상의 탈의 시위로 불거진 자체검열 논란에 대해 "자사의 오류로 불꽃페미액션 게시물이 삭제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이러한 사태를 유발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원상복구하고 해당 계정에 대한 이용금지 조처도 철회한다"라고 덧붙였다.

복구된 게시물에서 불꽃페미액션은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돼 온라인 사이트에서 강제 삭제 당하거나 젖꼭지만 모자이크 처리되어 남성들의 조리돌림 감이 된다"고 지적하면서 "월경 페스티벌에서 불꽃페미액션은 여성의 몸에 부여되는 남성중심적 '아름다움'과 '음란물'의 이미지를 내팽개치고 답답한 브라를 벗어던지며 여성들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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