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독전' 또 다른 결말이 궁금한 당신에게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6.02 09:30 / 조회 : 58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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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강한 스포일러로 구성됐습니다.

이해영 감독의 '독전'이 흥행몰이 중입니다.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인 280만명을 넘어 300만명을 모을 것 같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그것만이 내세상'(341만명)을 제치고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할 전망입니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의 숨은 보스인 이선생을 잡으려는 형사 원호의 이야기입니다. 조진웅이 원호를, 류준열이 원호를 도와 이선생을 잡는 마약조직원 락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독전'은 열린 결말이죠. 이 열린 결말에 만족하는 관객이 많습니다.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확실한 결말을 맺길 바란 관객도 많습니다. 총소리가 울린 다음이니, 과연 누가 죽었는지, 궁금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답을 내놨습니다. 원호가 살았을 것이다, 락이 살았을 것이다, 둘 다 죽었을 것이다 등등등.

이해영 감독은 '독전'의 이런 결말로 많은 관객들이 저마다 생각하고 여운을 갖길 바랐습니다. 이해영 감독은 "다른 결말이 있긴 하지만 지금 결말이 최선이자 감독 버전"이라고 밝혔습니다.

감독의 뜻은 아니지만, '독전'에는 또 다른 결말이 있습니다. 노르웨이까지 가서 촬영을 했으니, 좀 더 확실한 결말을 찍을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묘사하는 또 다른 결말은, 현재 결말을 마음에 둔 관객이라면 모르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탕~! 총소리가 납니다. 이윽고 둘 중 한 명이 문을 열고 나옵니다. 원호입니다. 조진웅의 얼굴 표정이 압권입니다. 내일이 사라져버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모든 걸 잃어버린 듯한 얼굴입니다.

그러니, 사실 '독전'은 메인 포스터가 스포일러입니다. 색이 다른 한 명만이 살아남습니다.

류준열은 또 다른 결말에 대해 "원래 그 장면을 찍을 예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찍었다"면서 "조진웅 선배의 얼굴표정이 정말 너무 굉장했다"고 털어놓더군요. 그러면서도 "왠지 그 장면은 영화에서 안 쓸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이해영 감독이 여운 있는 현재 결말을 고수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또 다른 결말을 놓고 사실 제작사와 이해영 감독의 밀고 당기기가 있었습니다. 선명한 결말과 모호한 결말. 총제작비가 113억원이 든 영화를 만들 때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 상업적이라기보다는, 더 선명한 결말, 더 쉬운 결말을 관객이 선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의 열린 결말, 모호한 결말,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결말을, 관객이 더 선호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선택입니다. 이해영 감독과 제작사는 지금 결말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은 곧 책임입니다.

이해영 감독이 지금 결말이, 최선이요, 감독이 생각하는 결말이라고 한 건 바로 그런 뜻입니다. 그 책임에 많은 관객이 화답하고 있습니다.

'독전'이 더 흥행한다면, 또 다른 결말을 볼 기회가 있을 지 모릅니다. 블루레이를 내놓게 된다면, 조진웅의 얼굴이 담긴 엔딩을 볼지도 모릅니다. 일단 지금 결말을 확인해야, 또 다른 결말에 궁금증이 생길 터입니다.

'독전'이 얼마나 롱런하느냐에, 또 다른 결말 공개 여부가 달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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