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어바웃 타임' 뻔함과 새로움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6.01 14:13 / 조회 :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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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행복해서 그 행복이 계속되기를 바랄 때. 누군가와 이별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을 때. 조만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할 때. 이럴 땐 시간이 멈추기를 간절히 바란다.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이런 순간을 원하기 때문에 주목하게 된 드라마. 바로 tvN의 ‘어바웃 타임’이다.

이상윤, 이성경 주연의 ‘어바웃 타임’은 시작한 지 2주 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드라마다. 그런데도 그리 낯설지 않은 건 첫째, 동명의 영화가 있어서. 둘째, 시작 전부터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면서가 아닐까 싶다. 두 번째의 경우 드라마의 잡음뿐만 아니라 재촬영 분량까지 있어서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이 모든 걸 다 덮어버렸다. 일단 드라마가 참 예쁘다. 특히 영상은 압권이라 내용은 잘 몰라도 화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만드니 그전의 잡음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용은 어떨까? 이성경(최미카 역)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수명을 알 수 있다. 일명 수명시계라고 불리는 이 초능력 덕분에 사람들을 대할 때 마다 마음 졸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 초능력은 본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자신의 남은 시간을 알 수 있다. 불행한 건 수명이 채 백 일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슬프지만 담담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는 중 이상윤(이도하 역)을 만나면서 수명 시계가 멈추는 걸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아예 거꾸로 가면서 수명이 늘어나기도 한다. 어떤가? 소재는 정말 흥미롭지 않은가?

그 동안 수많은 드라마에서 초능력을 소재로 다루었다. 독심술, 타임슬립, 공간이동 등의 다양한 초능력들을 보면서 ‘앞으로 또 어떤 초능력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겼는데, ‘어바웃 타임’에선 ‘수명시계’라는 새로운 초능력을 등장시켰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성공이다. 신선함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4회 방영분까지 아쉬운 점은 주인공 이상윤과 이성경의 만남과 서로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과정이다. 처음엔 교통사고로 만났고, 해외에서 다시 한 번 만나며 우연이 필연으로 되어가는 상황. 그 후 이상윤과 있으면 자신의 남은 시간이 멈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의도적으로 이상윤에게 접근하는 이성경의 모습.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스토리 전개는 다소 진부하다. 게다가 심쿵, 하는 사건이 극적으로 생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윤이 이성경에게 마음이 간다는 설정은 쉽게 공감되지 않는다. 이것이 소재의 신선함에 비해 아쉬운 점이다.

자, 내용적인 면에선 신선함과 아쉬움이 서로 비등하게 겹쳐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대하는 건 ‘수명시계’라는 장치가 크기 때문이다. 매회 끝날 때마다 시간이 바뀌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주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남겨두고 있다. 다시 말해, 이성경이 수명을 알 수 있게 된 비밀과 왜 그 시계가 이상윤과 함께 있으면 멈추는지에 대한 이유들이 앞으로 밝혀지게 될 스토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궁금증이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이에 대한 긴장감을 마지막 회차까지 끌고가기만 한다면 ‘어바웃 타임’은 새로운 드라마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어바웃 타임’, ‘수명시계’의 비밀을 함께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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