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이창민 "4년 전 성대폴립..수술 대신 발성 바꿨죠"(인터뷰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6.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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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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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의 이창민은 홀로서기에 한창이다. 소속 그룹 2AM 멤버들은 각기 다른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졌고, 최근 자신도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 '더비스카이'(the Bsky)를 설립했다. 지난 4월 11일 그의 한문 이름인 밝을 창(昶)자에 하늘 민(旻) 자를 딴 첫 솔로 앨범 '더 브라이트 스카이'(the Bright sky)도 발표했다.

"안녕하세요. 솔로 가수 이창민입니다."


이번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가수 인생의 2막을 걷고 있는 이창민을 만났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는 요즘 매니저 없이 홀로 스케줄을 다닌다고 했다. 한결 단출해진 그에게서 이전과 다른 여유와 여백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2AM과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했어요. 어때요?


▶예전엔 모든 게 자의 반 타의 반이었어요. 2AM으로서 어느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제가 원해서 어떤 그림을 그리진 않았죠. 항상 회사가 그리는 그림이 있었고, 외부에서 저희를 바라보고 제안해주시는 것도 있었어요. 이젠 능동적으로 해나가야 하는데, 막상 겁도 많이 나요. 모든 선택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니까요.

-요즘엔 근황이 어떻게 되요?

▶얼마 전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고 돌아왔어요. 곡 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곡도 쓰고 있어요. 드라마틱하게 제대로 판 것은 없지만(웃음) 열심히 작업하고 있어요. 아! 이사도 했고요. 운동은 좀 다시 해보려고요.

-운동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몸 관리를 정말 잘 하는 것 같더라고요.

▶맥주를 너무 좋아해서 운동을 안 하면 퍼져요. 하하. 중요하게 목을 써야하거나 라이브를 해야 하는 날이 아니면 웨이트를 계속하는 편이에요. 안 하면 바로 살이 찌거든요. 마지막 방어선 같은 거예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 어떤 만족감 때문인가요?

▶살을 빼고 나서 장점을 느끼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100kg가 넘는 체중이라 항상 비만이었거든요. 몸을 만든 뒤 처음 상의 노출을 하고 화보를 찍어는데, 주위 반응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 피드백을 아직도 못 잊어요. 하하. 공연에서도 상의 노출을 할 때가 있는데, 반응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이번 콘서트에서도 벗었어요?

▶원래는 벗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앙코르 때 객석에서 다들 안 가시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벗었죠. 하하.

-솔로 콘서트는 올해가 처음이었죠?

▶네. 일본에서 지난 1월에 한 번하고, 이번에 또 하게 됐어요. 솔로로는 처음이니까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했어요. 덕분에 조금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다행히 입소문이 괜찮아서 다음 공연도 하게 됐어요.

-솔로로는 첫 공연이니까 걱정도 됐을 것 같아요.

▶많이 걱정했어요. 사실 해외 팬들이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와주셔서 '우리나라에 와 주세요'라고 남기고들 가시지만, 정말 얼마나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계실지는 모르니까요. 괜히 공연장이 안 차면 서로 민망하잖아요. 하하. 제가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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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공연은 만족스러웠어요?

▶네. 제가 발성을 3번 정도 바꿨거든요. 원래 '건강하게 오래 노래하고 싶다'는 게 제 목표인데, 2AM 때는 '건강하게 오래 부르기' 보다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부르자'였어요. 그런데 4명이 1곡을 나눠 부르다가 옴므로 2명이 되고, 이제 솔로로 다 소화해야 하니까 은근 부담이 되더라고요. 거기다 콘서트를 1시간 30분 넘게 하면 제 목이 버틸까가 제일 걱정이었어요.

제가 지금 목에 성대 폴립이 있는 상태거든요. 발성을 바꾼 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공연 때 걱정됐던 부분은 해결돼서 그것만으로도 큰 걸 얻어온 것 같아요.

-성대 폴립은 언제 생겼어요?

▶2013년인가 2014년 초쯤에 뮤지컬 '친구'를 부산에서 돌고 있을 때였어요. 그 때 콘서트 투어와 앨범 준비도 같이 했고, 제가 작곡한 곡을 콘서트에 넣고 싶어서 작업실도 다니고, 공연에 상의 노출도 있어서 운동까지 한꺼번에 하는 바람에 커피를 엄청 마셨어요.

거기에 원 발성 자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느 순간 가성이 아예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무서워서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죠. 수술하면 3주 정도 말을 아껴야 한다는데, 그럴 자신은 없어서 발성을 바꿔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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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발성은 바꾼 건 언제부터예요?

▶2014년부터요. 2AM을 하면서 중간 중간 시험해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사용해 본 적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팀 컬러라는 게 있고, 제가 팀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도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쓴 건 이번 앨범과 콘서트가 처음이에요. 그래서 아직 몸에 다 안 익었어요.

-발성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사실 제 고음은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였어요. 해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선배들을 보면, 오래가기 위해 발성을 공부하고 바꾸는 분이 꽤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완전히 각인된 목소리도 아닌데, 굳이 지금 목소리를 고집해야 할까. 더 좋게 바꾸면 되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효신 형님, 이승철 형님도 예전 보컬보다 훨씬 더 가볍고 오래 건강하게 부를 수 있는 목소리로 바꾸셨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자존심을 버리게 됐어요. 저는 바꾼 제 톤이 좋더라고요. 반응도 나쁘지 않고요. 이전엔 오래 들으면 귀가 지칠 수 있는 보컬이었다면, 지금은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보컬이 되도록 노력했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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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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