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진지하고 진중한 사람"..정해인, 서준희 그 자체

tvN '밥 잘사주는 예쁜누나' 서준희役 정해인 종영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6.02 08:30 / 조회 : 3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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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배우 정해인(31)이 첫 멜로드라마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쏟아지는 관심과 인기에도 불구, 인기는 맥주 거품 같은 것이라며 도취 되지 않겠다고 말하는 정해인은 마음 깊고 진중한 '예쁜 누나'의 서준희 그 자체였다.


정해인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이하 '예쁜누나', 극본 김은·연출 안판석)에서 서준희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극중 서준희는 사랑 앞에서 계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주는 사람으로 그려지며, 전국의 많은 누나들이 '밥 사주고 싶은' 캐릭터로 사랑 받았다. 정해인은 훈훈한 미소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멜로퀸' 손예진과 호흡을 맞추며 데뷔4년 만에 스타가 됐다

드라마를 마친 정해인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지고 자신이 생각했던 서준희 캐릭터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가 연기했지만, 서준희는 정말 멋진 남자인 것 같아요. 지고지순하고 로맨틱 한 인물이죠. 어떻게 보면 판타지일 수도 있지만, 서준희를 연기하며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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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많은 여성들의 애정과 관심 속에서 서준희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했던 정해인. 그는 자신과 서준희가 닮은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차분하게 비슷한 점을 설명했다.

"서준희와 정해인의 비슷한 부분은 진지함과 진중함인 것 같아요. 서준희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떠난 뒤 누나랑 버티며 살아왔잖아요. 조숙해질 수밖에 없던 환경이었죠. 저 또한 부모님이 맞벌이 하셔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하면서, 어릴 때부터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또 둘 다 재미없다는 점이요. 저도 진짜 재미없는 사람이거든요. 물론 준희가 저보다 저 위트 있는 것 같긴 해요.(웃음) 둘 다 감정 표현에 솔직한 것도 비슷한 것 같아요."

방송 전 '예쁜 누나'에 손예진의 캐스팅이 확정된 후, 정해인이 파트너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표했다. 멜로퀸과 손예진과의 호흡이 부담 됐을만도 하지만, 정해인은 자신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처음엔 어마어마하게 많은 부담이 됐어요. 첫 주연의 부담감, 게다가 그 상대배우가 손예진 선배님이라니. 저는 경험이 부족한데 손예진 선배님은 쌓아온 커리어가 있잖아요. 선배님이 쌓아온 탑에 저의 부족함이 누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과 공포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손예진 선배님이 상대 배우이기 이전에 저를 한 사람으로서 존중해주는 느낌을 피부로 느꼈고, 그런 것들이 큰 힘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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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예쁜 누나'는 현실 연인들의 연애를 그리며 호평 받았지만, 결국 오해로 헤어지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판타지 대신 현실을 택한 것에 대해 윤진아 캐릭터가 답답하다는 시청자의 반응이 많았다. 서준희로서 이를 지켜보던 정해인은 어땠을까.

"입장 차이였다고 생각해요. 표현 방식, 지키고자 했던 방식이 달랐던 것 같아요. 준희가 미국 가기 전에 상의하고 갔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시간을 줬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은 했어요. 준희가 그렇게 급하게 갔어야 됐나 라고 생각했죠. 저는 이 드라마가 진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준희는 진아 누나가 성장하게 해주는 캐릭터죠. 상처 받으며 성장하고 올라가는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초반 윤진아와 서준희가 서로에게 빠져들며 연애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며 아름답게 그려졌다. 두 사람이 사랑하며 행복한 모습은 실제 연인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매 장면을 엄청 많이 읽었어요. 그 장면 자체를 제 속에 넣으려고 했죠. 그러다보니 대본에 없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나오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감독님, 예진 누나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저희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스킨십이 많아요. 뽀뽀도 많이 하고, 키스도 많이 하고요. 그게 진짜 현실 연애인 것 같아요. 정말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하고 확인할 때 뽀뽀와 키스를 정해놓지 않잖아요. 그래서 현실감이 있어서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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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두 사람의 케미가 너무나 잘 살았기 때문에, 드라마를 촬영하며 손예진과 정해인이 실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실제 사귀지 않는다면, 제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까지 있었다. 이를 본 정해인의 기분은 어땠을까.

"저도 봤어요. 둘이 사귄다. 만약 사귀는게 아니라면 사귀어라. 응원 하겠다는 그런 댓글들이요.(웃음)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희는 다큐멘터리가 아니잖아요. 매 순간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뿌듯하고 감사하기도 하죠. 둘이 사귀는 것 같다는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고 기분 좋은 것 같아요."

'대세 배우' 정해인. 그는 대세라는 말이 너무나 부담스럽고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정해인은 그 단어가 여전히 부담스럽고 무섭다고 말했다.

"그 말이 너무나 감사한데, 정말 두려워요.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점점 더 저를 작아지게 만드는 단어인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저를 부르는 수식어와 호칭이 거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제가 맥주를 좋아하거든요. 맥주는 거품이 있잖아요. 맥주를 따르고, 어느 순간 친구와 대화하면 그 거품이 사라져요. 인기도 그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 것에 사로잡히면 본질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배우로 감사하지만, 묵묵하게 차분하게 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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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부담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된 만큼 정해인은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훨씬 커지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더 제 연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된다고 느끼고 있고요. 배우는 다른 직장과 다르게 명함이 없고, 연기가 명함이잖아요. 관객과 시청자가 소비자라면, 저는 좋은 서비스를 보여줘야죠.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보답하는 것 같아요. 제 포커스는 차기작이에요.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작품을 정해서 빨리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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