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해피시스터즈' 한영 "갑상선암 완치..쉴 생각 없어요"

SBS 아침드라마 '해피시스터즈' 윤상은 역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8.05.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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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영/사진=홍봉진 기자


모델에서 걸그룹 멤버, 방송인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한영(40)이 이제 배우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한영은 지난 25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해피 시스터즈'(극본 한영미·연출 고흥식 민연홍)에서 피아노학원 원장 윤상은 역을 맡아 오대규와 러브라인을 펼쳤다. 한영은 계약 결혼부터 의붓딸에 대한 모성애까지 그려내며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일일극 주연으로서 많은 분량과 쉽지 않은 감정들을 소화했던 한영은 이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번 드라마를 터닝포인트 삼아 연기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한영은 의욕 가득했다.


"진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게 얼마 안 되기도 했지만 저는 '할 수 있으면, 주어지면 하는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다'라는 게 강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연기를 잘할 거고 자신 있어요'라는 말은 조심스러워요. 잘한다는 기준이 모호하고 선배님들도 '난 멀었어'라고 하시잖아요. '잘한다'가 아니라 잘하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대중한테 인정받는 배우 되고 싶지만 선배님들한테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정말 그분들한테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로 연기에 대한 뜻을 확고히 다진 한영은 쉼 없는 활동을 바랐다.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어왔으나 지친 기색은 없었다.

"쉬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작품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이번 연도에서 바로 할 생각이에요. 그것도 사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캐릭터나 작품이 잘 맞아야 해요. 제가 운이 좋다면 다른 작품을 할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내년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쉴 생각은 없어요. 연기력을 늘려야 하고,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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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영/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2012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공백기를 가졌던 한영은 지금은 완치가 됐다고 털어놨다. 겉으로 보기에는 변함없는 모습이었으나 한영은 일상에는 변화가 있다고 담담히 밝혔다.

"4년 정도 지나면 완치 판정을 받는데 2012년에 수술을 했으니 6년 정도 됐어요. 갑상선이라는 부분의 기능이 열을 내는 기관이래요. 그게 없으면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보통 사람보다 빨리 지치고 빨리 피곤한데 그걸 티 낼 수 없으니 최대한 에너지를 비축해놨다가 일할 때 발산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가 변한 게 없다고 하는데 사생활에서는 180도 달라졌어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 예전에는 일할 때도 그 에너지, 놀 때도 그 에너지였는데 이제는 일할 때만 폭발적으로 쓰고 집에 와서는 아예 가만히 있어요."

한영은 연기는 물론 방송과 음악 활동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걸그룹 LPG 출신인 한영은 음악 활동에 대한 거리낌은 없다고 말했다.

"바람이라면 다음 드라마를 올해 안에 하게 되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그게 아니라도 일은 쉴 생각이 없어요. 재밌는 예능이 있다면 배우로서 출연을 하고 싶어요. 또 가수를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즐기는 무대나 너무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고 '안 하겠습니다'는 아닌데 예전처럼 매진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 OST도 제안 있었는데 중간에 (촬영을) 하다 보니 안 하게 됐어요."

한영은 최근 예능 주류가 된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여줬다. 오랜 활동에서도 한 번도 집을 공개한 적 없다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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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영/사진=홍봉진 기자


"저를 사실 보여드릴 수 있는 예능이 있다면 좋아요. 그런데 제가 방송에서 집을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집 공개 제안은 많았는데 그때는 자신 없었죠. 최근에는 가식으로 공개하는 게 싫더라고요. 지금도 나를 100% 오픈할 자신이 있냐고 물어보면 '네'라고 답은 못할 것 같아요. 연예인으로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언젠가는, 나를 보여주는 길이라면 하게 될 것 같아요."

한영은 지난해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김건모와 썸 기류를 형성하며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영은 열렬한 반응에 얼떨떨했다고 돌아봤다. 김건모와는 여전히 선후배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패널석이나 MC석에서 예능을 해봐서 그렇게 리얼스러운 예능을 안 해봤어요.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게 저런 모습처럼 보이는구나'라고 느꼈어요. 새로웠죠. (김건모와) 실제로 잘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관심들이 많으셨는데 그 후로 서로 몇 번 안부 정도 물었어요. 진짜 선후배죠. 그럴 만한 것도 아니었고요.(웃음)"

한영은 결혼에 대한 생각도 아직 없다고 털어놨다. 언젠가 결혼을 할 미래를 꿈꾸지만 현재는 결혼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결혼 생각이) 없고 하지 말아야겠다는 건 아닌데 지금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당장 생각이 없는데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어요. 사실 주변에서 모델 생활했던 친구들이 일찍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경력 단절되는 부분과 아이들이 유치원, 학교 다니면서 본인 시간이 생길 때 공허함이 생기는 게 안타까웠어요. 왜 경력을 단절시키고 본인들 것을 다 희생해야 하냐는 의문이 들면서 결혼관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한영은 5개월여간 아침을 함께했던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해피 시스터즈'를 떠나보냈다. 더욱 성장하겠다는 한영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지 기대가 모인다.

"아침에 보면서 스트레스 풀리고 아침을 재밌게 열었다고 말씀해주셔서 좋았어요. 끝나서 아쉽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너무 감사해요. 사실은 배우로서 욕심은 인기 많은 드라마를 또 했으면 좋겠지만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든 기억해주시고 어떤 말씀이든 남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다 관심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성장하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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