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화재 의인 박재홍 "깡패전문 배우..이런 관심 받을줄이야"(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5.26 07:00 / 조회 : 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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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우 박재홍 인스타그램


"의인이다 뭐다 하시는 말들이 쑥스럽습니다."

위급한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배우 박재홍이 화제다.

박재홍은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의 화재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조, 서울관악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박재홍은 당시 다른 시민 2명과 함께 화재 현장에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진입,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손모씨를 구했다. 손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차렸다.

박재홍의 의로운 행동은 지난 24일에야 뒤늦게 전해졌다. 박재홍이 이날 자신의 SNS에 "어쩌다 보니"라는 글과 함께 소방서에서 받은 '초기 진화 유공' 표창장을 게재하면서다.

이후 무명의 배우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지만 박재홍은 그저 겸손했다. 그는 25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인이다 뭐다 하는 말들이 쑥스럽다. 그 당시에는 사람을 구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 조차 없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 주변에 산다. 일이 있어 근처에 갔는데 카센터 사장님이 '불이야' 하셨다. 건물에 연기가 나고 있었다. 뒤따라 건물에 달려 들어갔다. 5층까지 올라갔는데 문 너머에 좀전까지 사람 기척이 있었다고 하시는 거다. 그저 이 문을 열어야겠다, 이 문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깟 문 하나 열지 못하겠느냐며 덤볐지만 소화기로 손잡이를 부수고 세 명이 달려들어 낑낑거려도 철문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결국 다시 인근 공사장에서 쇠막대 두 개를 가져와서야 문을 열 수 있었다. 박재홍은 문 너머에서 발견한 손씨를 안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 119 구조대에게 인계했다.

박재홍은 "무엇보다 그 분이 의식을 회복하셨다고 해서 기뻤다. 다행이다"라고 털어놨다.

박재홍은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영화 '조선명탐정2' 등에 출연해 온 배우다. 현재 이병헌 감독의 영화 '극한직업'을 촬영 중이다.

"이런 관심을 받는 상황에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제가 깡패 전문"이라고 수줍게 고백한 박재홍은 현재 촬영중인 '극한직업'에서도 조직폭력배 조직원 '마약반1' 역을 맡고 있다.

그는 "24일부터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 일이 이렇게 화제가 될 일인가 싶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보여주시는 관심도 감사하다. 감사드린다"며 되려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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