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김호재 "2군 가도 잘 준비해서 다시 올것"(인터뷰)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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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1군에 데뷔한 김호재. 23일까지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라팍 개장 첫 스윕승을 달성했다. 최근 4연승도 질주했다. 여러 선수들이 힘을 냈고, 새 얼굴도 있었다. 김호재(23)가 주인공이다.


2014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김호재는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1군에 전격 데뷔했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23일에는 데뷔 첫 안타도 쳤다. 신고선수로 시작해 1군 무대까지 밟은 김호재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진귀한 장면도 있었다.

냉정히 말해 현 시점에서 1군 붙박이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김상수가 발목 부상에서 돌아오면 다시 2군으로 갈 가능성도 꽤나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새 얼굴'이 필요했던 삼성이다. 김호재의 등장은 반가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김호재를 지난 24일 오후 롯데전을 앞두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났다. 아쉽게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래도 김호재는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며 땀을 흘렸다.


우선 1군 데뷔 소감을 물었다. 김호재는 "꿈에 그리던 1군이다. 선배 동료들과 함께 경기에 뛸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비교적 담담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23일 데뷔 첫 안타도 쳤다. 3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리며 자신의 1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당연히 공은 덕아웃으로 돌아왔고, 김호재에게 전달됐다.

김호재는 "쳤는데 타구가 좌익수에 잡힐 것 같았다. 속으로 '떨어져라, 떨어져라'고 했다. 딱 떨어지면서 안타가 됐다. '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안타 공도 당연히 챙겼다. 평생 가보다"며 웃었다.

2군과 가장 다른 점을 묻자 "관중이다. 관중이 많다. 많은 분들이 보고 있으니까 의식이 되는 것 같다. 그것이 2군과 가장 큰 차이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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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재의 수비 모습. 첫 안타도 쳤지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한수 감독은 김호재를 두고 "적극적인 모습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비에서 그랬다. 어마어마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인상을 남겼다는 평이다.

김호재는 "공격보다 수비에 더 자신이 있다. 어제(23일) 실책을 하나 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첫 경기 1회에는 긴장을 했다. 그래도 뜬공 하나 잡고 나서는 괜찮아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에서 실책 없이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고 싶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나는 공격형 선수가 아니다. 1군에 올라오면 수비로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고 왔다"라고 더했다.

아울러 "어제 실책 이후 그래도 호수비가 하나 나와서 조금은 만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때 공을 잡은 후 스텝을 한 번 더 하려고 했는데, 주자가 거의 1루로 다 갔더라. 급하게 하다가 악송구가 나왔다"라고 짚었다.

사실 김호재는 2군에서 타율 0.343, OPS 0.849를 찍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방망이도 괜찮았던 셈이다. 하지만 김호재는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김호재는 "공격은 리듬이 있다.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수비는 그런 것이 없다. 항상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간절함에 대해 물었다. 김호재는 "간절함이야 당연히 있다. 하지만 내가 간절하다고 해서 1군에 무조건 남는 것도 아니다. 2군에 가도 다시 잘 준비해서 올라와야 한다. 현재 나에게는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고선수 생활에 대해서는 "벌써 입단 5년차다. 3군, 2군에 있으면서 무척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신고선수만의 서러움이 또 있지 않나. 경기에서 내가 잘 치고 있어도, 정식 선수를 먼저 기용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3군과 2군을 계속 왔다갔다하니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1군행 통보를 받으면서 내 꿈이 현실이 됐다. 그 순간에는 멍했다. 누구한테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2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간절하게 하고 있다. 1군에 왔는데 선배님들이 축하해 주셨다"라고 더했다.

부모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너무 좋아하셨다. 진짜 좋아하셨다. 야구에 대해 잘 모르시지만, 1군에 간다니까 엄청 좋아하셨다. 지금 서울에 계신다. TV로 보셨다더라. 통화를 했는데, 첫 경기에서 딱히 한 것이 없었는데, '잘했다', '고생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2군에 있는 동기들에게 많은 응원이 왔었다. 이수민, 박계범, 구준범, 안규현 등 여러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왔다"라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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