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만에 2승' 문승원 "문크라이? 실력이 부족한 탓"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5.25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문승원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무려 3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2승을 챙긴 SK 와이번스 문승원(29)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는 승운에 대해 언급했다.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 탓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동시에 이닝 소화에 대한 욕심까지 나타냈다.

SK는 지난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2회 선제 1실점했지만 2회와 3회 각각 2점, 1점을 내며 경기를 잡았다.


이로써 SK는 전날(23일) 13-2의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며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동시에 6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다음 곧바로 2연승을 하며 3위에서 한화 이글스와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이날 선발 문승원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문승원은 6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시즌 2번째 승리를 따냈다. 지난 4월 18일 KT전 첫 승 이후 무려 36일 만에 감격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시즌 2번째 자신의 무사사구 경기 또한 완성했다.

그동안 문승원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이하 QS+)도 벌써 3차례나 이뤄냈지만 승리는 적었다. 때문에 문승원의 성과 눈물을 흘린다는 의미의 '크라이(Cry)'를 합성해 '문크라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지난 5일 문학 롯데전서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하면서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24일 경기 이후 만난 문승원은 지독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제 실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제가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웃었다.

image
승리 하이 파이브하는 문승원


직전 등판을 우천 취소로 인해 한 차례 건너뛴 문승원은 이 경기로 규정 이닝에 다시 진입했다. 평균 자책점 3.76으로 국내 투수 가운데 5위다. 9이닝당 볼넷 역시 1.71개로 국내 투수 가운데 4위에 올라있다. 9이닝을 쭉 던졌을 경우에 볼넷을 2개 미만으로 허용한다는 이야기다. 위기관리 능력 또한 뛰어나다. 병살타를 7개나 잡아내며 팀 내에서 가장 많다.

마지막으로 문승원은 선발 투수의 덕목인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QS+ 3회로 앙헬 산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승원은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며 투구 수(9구)가 많아져 7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 같다"며 "내가 길게 던져 중간 계투 선수들이 많이 등판하지 않았던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당연히 소화 이닝에 대한 욕심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