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심석희의 감내.. 어이없는 박동원·조상우의 배신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8.05.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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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논란 등과 관련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뉴스1


“당신들은 그렇게 폭행당해도 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23일 대한빙상연맹 특정감사결과를 발표한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이 언론브리핑이후 선수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문체부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강화훈련기간중인 지난 1월 16일 A코치가 밀폐된 공간에서 심석희를 폭행한 사실을 적발하고 수사기관에 A코치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우리의 스타, 우리의 국가대표가 폭행당하고 그 폭력이 두려워 몸을 피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심석희가 누군데? 이제 갓 스물 한 살. 10대때 이미 소치 동계올림픽서 금,은,동메달을 따준 나라의 귀한 딸 아닌가? 그 수모를 당하고도 평창 올림픽 3000m 계주 선수로 나서 역시 금메달을 따준 보배로운 존재 아닌가? 그녀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밀실에서 지도를 가장한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는 건가. 그 부모의 억장 무너지는 심사까지는 못미치더라도 수많은 국민 역시 아끼고 사랑했던 그녀의 사연에 가슴아파 하고 있다.

같은 날 넥센의 박동원과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며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구단은 즉각 두 사람을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KBO는 참가활동 정지를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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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왼쪽)과 조상우.


두 사람의 혐의와 관련해선 경찰 수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드러난 사실, 시즌 중, 원정경기 숙소서 여자와 술 마시고 결국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팀 동료들을 배신한 행위고 야구 동료들을 물먹인 작태고 장정석 감독의 말마따나 리그 전체에 해악을 끼친 행위이다. 그 정도의 무개념이라니 아연할 지경이다. 그동안 야구계에 풍파를 일으킨 사건들이 하나 둘이 아니고 그로 인한 피해를 스스로도 감수했을텐데 .. 그리고 그런 사건들이 일으킨 파문을 통해 충분히 학습능력을 습득했을텐데도 불구하고 장본인이 돼서 그런 사건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어이없을 지경이다.

그게 누구라도 누군가를 폭행할 권리는 없다. 그게 누구라도 누군가에게 폭행당해도 되는 사람은 없다. 폭행당한 사람이 우리가 사랑하는 심석희라서, 누군가를 폭행한 사람이 사랑받던 프로야구 스타들이라서 23일은 온종일 입맛 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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