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WAR '1위' 오지환, 무르익는 태극마크 꿈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5.24 06:00 / 조회 : 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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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오랫동안 소망해 온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 꿈이 무르익고 있다.

오지환은 24일 현재 타격과 수비를 종합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1.63으로 유격수 부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김하성이 1.05, 김상수가 1.01로 뒤를잇는다. 이대로라면 오지환은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전 유격수로 손색이 없다.

오지환은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대표팀 이후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다. '진짜' 국가대표라 할 수 있는 성인 대표팀 발탁은 오지환의 오랜 꿈이다. 오지환은 선수 생명을 걸고 도전했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도 있지만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 만 28세인 오지환은 올해 안에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군에 다녀오면 2020년으로, 사실상 그해 대표팀에 뽑히기는 어렵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지환은 지난해 말 "청소년 대표는 해 봤지만 성인 대표가 돼 본 적은 없다.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피력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국방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국외여행 허가서를 받지 못했다. 1군 선수에게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오지환은 LG 2군 훈련시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묵묵히 개막을 준비했다.

가까스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긴 했으나 실전 적응에는 시간이 걸렸다. 4월 한 때 타율이 0.196까지 떨어졌다. 4월말 넥센과 3연전을 기점으로 감을 잡기 시작했다. 3연전 동안 15타수 6안타로 살아나며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도 펼쳤다. 5월 타율은 0.316, 시즌 타율도 0.292까지 올랐다.

가장 중요한 수비에서도 독보적이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수비로 승리에 기여한 정도를 수치화한 'WAAwithADJ'가 0.712로 유격수 부문은 물론 리그 전 포지션을 통틀어 1위다. 수비 범위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레인지팩터(RF/9, 자살+보살/9이닝)도 5.17개로 유격수 중 가장 높다.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는 유격수라는 의미다.

대표팀을 이끌 선동열 감독은 선발 시점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선수를 최우선 순위로 뽑겠다고 공언해왔다. 최종 엔트리 발표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지환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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