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조사' 조상우..넥센 순식간에 잃은 '주전 마무리'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5.23 15:49 / 조회 : 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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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조상우.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24)와 포수 박동원(28)이 성폭행 혐의에 휩싸였다. 넥센은 조상우-박동원을 1군 엔트리에서 뺐고, KBO도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건으로 프로야구계를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조상우와 박동원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고 출신의 조상우는 2013년 넥센에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넥센이 계약금으로 2억 5000만원을 안길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실제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입단 첫 시즌에는 5경기 등판에 그쳤다. 프로의 벽을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2년차인 2014년부터 넥센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성적이 말해준다. 2014년 48경기에서 69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찍었다. 넥센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5⅓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팀이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조상우의 2014년 활약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15년 70경기 93⅓이닝, 8승 5패 1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전부 불펜으로 등판해 만든 기록이다. 그만큼 넥센 불펜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했다. 시즌 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프리미어12에 참가, 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투수가 조상우였다. 그러나 이내 멈춤 신호를 받았다. 팔꿈치에 수술을 하면서 자리를 비운 것. 이에 2016년을 통째로 날렸고, 2017년 돌아왔다. 선발과 불펜으로 뛰며 13경기에 등판했고, 5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다시 불펜으로 돌아섰다. 장정석 감독이 조상우에게 팀의 마무리를 맡겼다. 22일까지 기록은 18경기 19이닝, 1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79였다. 블론세이브가 5번이나 되는 등 불안한 감도 없지 않지만,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넥센의 뒷문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23일 넥센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박동원과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다. 넥센이 22~24일 인천 원정에 나선 상태. 22일 3연전 첫 경기에서는 넥센이 10-4로 승리했다. 이날 조상우는 등판하지 않았고, 박동원은 포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을 때려냈다.

인천 남동결찰서는 23일 조상우와 박동원을 불러 성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인천 소재 한 호텔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입건된 상태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넥센은 곧바로 조상우와 박동원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넥센은 "박동원-조상우가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기 위함"이라며 "강압이나 폭력은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KBO도 움직였다. KBO 리그 규약 제152조 제5항에 의거, 조상우-박동원에게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했다. 참가활동정지는 23일 경기부터 적용된다. 조상우-박동원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소명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보수도 받을 수 없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23일 "프로야구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선수협은 수사당국이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고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넥센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만만치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주전 마무리 조상우까지 잃게 됐다. 성폭행 혐의라는 민감한 사안이기에 더욱 문제가 큰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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