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힘 생겼다" 누구보다 간절한 김태균의 가을야구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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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그때보다도 지금이 더 좋아요.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가을야구, 누구보다 간절하죠."


한화 이글스의 중심타자 김태균이 장타 본능을 깨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원조 해결사다운 모습이었다.

한화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승,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또한 1위 두산과의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팽팽했던 승부는 김태균의 방망이에서 결정됐다. 3-3 동점 상황에서 7회말 김승회의134km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이자 125m의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태균은 역대 10번째 개인 통산 300홈런에도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시즌 초반 당한 손목 부상으로 인해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장타도 실종됐다. 4번 자리도 호잉에게 내줬다. 하지만 5월 들어 반등에 나섰다. 총 6개의 홈런 중 5개가 5월에 나온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해결사의 면모까지 되찾았다.

김태균이 터지니 한화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은 연이틀 제압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선두 진입에도 사정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팬들의 기대감도 마찬가지다. 평일임에도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였다.

한화는 지난해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2008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LG와 함께 KBO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올해마저 실패한다면 11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새로운 불명예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2007년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는 몇 명 없다. 타자 김태균과 투수 안영명 둘뿐이다.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삼성에 1승1무4패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가장 최근 가을야구에 나섰던 2007년에는 선발 야구가 됐었다. 류현진이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선봉장이 됐고, 그 뒤를 정민철(12승 5패 평균자책점 2.90), 외국인 투수 세드릭 바워스(11승 13패 평균자책점 4.15)가 받쳐줬다.

올해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마운드가 탄탄하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선발보다는 불펜에 무게감이 쏠려있다는 점이다. 올해 한화의 불펜은 리그 최강이다. 불펜 평균자책점 3.30. 다행히 5월 들어 선발진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원투펀치 샘슨과 휠러가 적응을 마쳤고, 김재영, 배영수, 김민우까지 토종 선발진도 나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2007년과 2018년. 팀 분위기의 큰 변화는 있을까. 김태균은 "올해와 그때를 비교한다면 2007년에는 많이 이겼기 때문에 항상 자신있는 분위기였다. 나도 어렸을 때라 뭣 모르고 야구를 했다"고 웃은 뒤 "지금이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16번의 리그 최다 역전승, 타이트한 경기가 한몫 하고 있다. 김태균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극적으로 이긴 경기가 많다. 어려운 경기들을 잡으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다"면서 "투수들이 너무 좋아졌다. 마운드가 탄탄하니 수비를 나가서도 집중력이 커지고, 좋은 수비들이 나오는 것 같다. 확실히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가을야구가 간절한 사람은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말하긴 이르다"고 신중해 하면서도 "너무 오랫동안 못했다. 누구보다 간절한 것이 나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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