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딸 얼굴 핥는 아빠"..'안녕' 방통심의위 민원 접수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5.23 11:18 / 조회 : 116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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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혀로 핥는 등 과한 애정으로 문제가 됐던 아버지가 출연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 이하 방통심의위)에 민원이 접수됐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23일 스타뉴스에 "지난 21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의 아빠 사연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됐다"라며 "사무처에서 방송 내용을 확인 한 후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아버지의 과도한 애정표현과 스킨십에 불편해하는 고등학교 2학년 딸이 출연했다.

사연자는 "아빠가 눈만 마주치면 뽀뽀하고, 얼굴을 혀로 핥는다. TV나 영화를 볼 때 배를 만지고 바람을 분다. 설거지를 할 때 엉덩이를 만진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이 딸은 "아빠가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저를 낳아서 남들이 아빠랑 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볼 때가 있다"면서 "등교 중에 아버지와 뽀뽀하는 모습을 본 학교 선생님이 오해를 해 교장실에 끌려가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제출한 적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14살 중학생과 10살 초등학생 여동생들도 함께했다. 여동생들도 아버지의 과도한 스킨십이 싫다고 말했다. 14살 여동생은 "아직도 목욕할 때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와 씻겨준다. 제 엉덩이는 아무도 안 만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딸은 아버지의 스킨십을 거부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지 말라고 했더니 '내 새끼는 내 몸'이라고 하면서 삐쳤었다"고 답했다.

딸들의 고민을 들은 아버지는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뽀뽀하고 껴안는 것은 하겠지만 엉덩이를 만지는 건 그만해야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사춘기의 딸들에게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의 사연은 시청자의 공분을 샀고, 사연자와 아빠는 '안녕하세요' 게시판을 통해 방송 후기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먼저 주인공인 고등학생 딸은 "방송을 통해 제 고민을 말할 수 있어서 그런지 후련한 부분도 있었구요"라며 "162표가 나왔을 때는 좀 많이 심각한고민이었나 놀라기도 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그후 일단 아빠가 저를 향한 스킨십은 많이 줄었어요! 근데 충격을 좀 받으셨는지 요즘 말수가 줄고, 혼자 계실 때가 많으시고, 아침에 학교 데려다주실 때 입뽀뽀가 아니라 악수하자고 하시는 거 보면 근데 확실히 삐치시긴 한 것 같네요. 성격은 쉽게 안 변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고민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다들 제 고민을 진지하게 듣고, 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후기 글을 통해 "방송에서 말씀드렸던 것과 동일하게 저는 녹화 당일까지도 그저 큰아이가 관종이 되어 이렇게 사연을 보냈나 싶어 제가 오히려 신경이 쓰이고, 걱정을 했었습니다"라며 "하지만 세 아이 모두 불만이 있었고, 제3자들이(MC) 퍼붓는 질문에 제대로 소신 있게 답하지 못하고 수긍하는 제 자신을 보며, 문제가 있긴 했다고 느꼈고, 그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현재 아이들의 나이가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녹화 이후 지난 5일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구요. 제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 이후 해당 아버지의 사연이 '안녕하세요'에서 웃어 넘길 이야기가 아니라는 시청자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방통심의위에 해당 방송과 관련 된 민원까지 접수 된 가운데 '안녕하세요' 안건 상정 여부에 관심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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