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소리전문가 배명진 교수 분석 의혹제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5.23 01:48 / 조회 : 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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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소리전문가, 소리박사로 알려진 배명진 교수의 소리 분석에 대해 'PD수첩'이 의혹을 제기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준다던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 편으로 소리전문가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의 배명진 교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다뤘다.

이날 'PD수첩'에서는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에 대한 진실을 찾아 나섰다.

'PD수첩'에선 2012년 제주도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김 모 하사 사건을 재조명 했다. 배명진 교수가 해당 사건과 관련한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배 교수가 분석한 것은 익명의 신고자였다. 한 방송을 통해 119 신고자가 타살 용의자로 떠오른 것. 김 하사의 선임 군인과 119 신고자의 목소리가 일치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이를 두고 고 김 하사의 유가족은 타살을 확신까지 했으나, 두 달 뒤 실제 119 신고자를 찾게 됐다. 유가족은 이를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당시 119 신고자는 지명 수배자여서 휴대전화를 쓸 수 없었던 것이었다. 사건은 그렇게 선임 하사의 질책으로 고 김 하사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PD수첩'에서는 과학적인 분석이 틀릴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배명진 교수의 분석에 대해 다른 음성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분석하는 결과가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다른 학자로부터도 완벽한 것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

배명진 교수의 분석법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의견도 들었다. 국과수 연구원인 전옥엽 박사는 "과학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전 박사는 배명진 교수의 분석법을 두고 같은 사람의 말을 두고 다른 그래프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제주 김 하사 사건에서도 국과수에선 선임 하사와 119 신고자의 음성이 다르다고.

이외에도 'PD수첩'에서는 몇몇 사건을 두고 배명진 교수가 분석한 내용들을 공개했다. 특히 이완구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도 다뤘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고백이 담긴 음성파일에는 성 회장이 이완구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2심에서 이 전 총리 측은 배명진 교수에게 성완종 회장의 녹취 감정을 의뢰했고, 배 교수는 허위라는 감정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최근 논란이 됐던 워너원의 방송사고에 대해서도 'PD수첩'에서 다뤘다. 이 사건은 방송 중 속어, 부적절한 발언이 담겼다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려 'PD수첩'에선 음성 분석을 의뢰한 팬으로부터 비용 등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그러나 정확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이밖에도 배명진 교수의 소리 분석에 대한 의혹을 'PD수첩'에서 제기했다. 배 교수가 학회장으로 있는 GESTS에서 논문을 허위로 작성해 보냈는데, 통과가 된 것도 문제 삼았다. 'PD수첩' 인터뷰에 응한 표트르 트리프노프 교수(상트 페테르부르크 폴리테크닉 대학)는 가짜 논문 생성 프로그램으로 논문을 만들어 제출했는데, 통과가 됐고 GESTS 측의 등록비를 보내달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배명진 교수는 "논문 심사를 했다. 내용이 조금 이상하지만 그래도 명성이 있는 칼텍 같은데서 냈으니 통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검증 가능한 것"이라는 등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상황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PD수첩'은 이런 배 교수의 의혹에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언론이 세밀한 검증없이 가짜 검증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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