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1일만 단독 2위' 한화, 선두 자리 넘본다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5.23 06:00 / 조회 :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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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한화이글스./사진=뉴스1






"모든 것이 안정돼 있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최근 한화의 상승세에 대한 진물에 대한 답이다. 한화는 두산을 꺾고 의미 있는 1승을 거뒀다. 그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내친김에 선두 자리도 노려본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8-7로 승리했다. 1위와 2위의 맞대결답게 연장 승부까지 간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공동 2위였던 SK가 넥센에 패하면서 한화는 단독 2위 자리에 올라섰다. 2008년 5월 13일 이후 3661일 만이다. 당시 한화는 22승 17패로 단독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선두 두산과의 차이는 3경기 차로 좁혀졌다. 역전승 역시 리그 최강이다. 올 시즌 한화는 27승 중 16승이 역전승으로 리그 최다 기록을 세웠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두산-SK 6연전 목표로 '5할 승률'로 정했음을 밝혔다. 한 감독은 "이번 주 승률 5할만 하면 대만족이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 씩 두산, SK전에 등판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지난주(4승 2패) 승패 마진을 어느 정도 벌어놓았다. 이번 주 조금 안 좋아도 이게 다가 아니다"고 말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난달 17일~1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첫 맞대결에서 1승 2패로 아쉽게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지만 내용 면에서 크게 열세는 아니었다.

한 감독은 "지난 대결에서는 팀이 덜 갖춰져 있었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있었다"며 "이제는 선수들이 서로 믿음을 갖게 됐고, 특히 불펜도 탄탄해졌다"고 그때와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날 한화는 한용덕 감독의 말대로 저력을 보여줬다. 끈질긴 집중력을 보이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드라마는 9회말 2사에서 시작됐다. 호잉이 극적인 동점 솔로포가 터졌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연장 11회말 한화가 승리로 장식했다.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것이다. 경기 전 만난 송광민은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투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는데, 이날 끝내기 안타로 조금이나마 빚을 갚았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송광민이 밝힌 최근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다.

극적인 동점포를 때려낸 호잉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 팀의 저력"이라며 팀 상승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비록 안영명 서균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실점했으나 박상원 정우람은 건재하다. 선발 김재영도 호투했고,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말처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 한화의 시선은 더욱 위로 향하고 있다. 3경기 차로 좁혀진 선두 두산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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