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의 잠실구장. |
지금까지는 탐색전이었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시즌 초반 순위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각 팀이 '진짜' 전력으로 승부 했다고 볼 수 없다. 5월 말부터가 진짜다. 도드라지게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팀이 나올 것이다.
4월은 각 팀의 전력이 100% 완성되지 않은 시기다.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고 주전급 선수들은 제 컨디션이 아니다. 눈도장을 받기 위해 캠프 때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린 젊은 선수들이 펄펄 날아다닐 때다. 반짝 스타들의 활약에 의해 팀 성적이 크게 좌우되는 기간이다.
베테랑이나 주전급 선수들은 시즌을 최대한 100%로 완주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시즌 초는 대부분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단계다. 동시에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좋은 기회다.
5월 말이 다가오면 거품이 서서히 빠진다. 깜짝 활약했던 어린 선수들이 지쳐갈 시점이다. 이때 고참 선수들이 올라온다.
감독들도 선수 파악이 마무리 된다. 캠프에서 그려봤던 계획이 실제 시즌에서는 틀어질 수 있다. 타순, 투수 보직 등등 구상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을 경우가 많다. 교통정리가 되면서 5월 말에야 가닥이 잡혀간다.
그래서 초반에는 전력대로 가는 팀, 예상 외의 플러스 알파가 빛난 팀이 잘 나간다. 이전 시즌 성적이 좋았던 팀은 큰 변화 없이 운영한다. 두산은 작년 그대로 가서 잘하고 있다. SK는 캠프 구상대로 풀어나가는 중이다. 한화는 의외의 카드들이 맞아 떨어져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KIA와 롯데가 반격할 시점이다. 디펜딩챔피언 KIA는 두산과 반대다. 우승전력을 보존하면서 그대로 갔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이제야 톱니바퀴가 맞는 느낌이다. 롯데도 개막 직후 고전했지만 최근 5강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준다.
순위 싸움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강, 중, 약은 앞으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두산은 장원준, 유희관이 내려가면서 앞서 벌어놓은 승패 마진을 조금 까먹더라도 버티기가 관건이다. KT는 더 떨어져 내려가면 올 시즌도 하위권을 벗어나기 힘들다. NC 역시 지금 시동을 걸지 못하면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한화의 경우 달라진 전력이 과연 진짜인지 반짝이었는지가 곧 판가름 난다. 답이 나올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