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붐업' 위해 땀흘리는 '협회·감독·태극전사'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선전을 다짐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축구가 다시 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항해가 시작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서울광장 출정식'에 참석했다.

오는 6월. 뜨거운 여름. 한반도가 축구로 다시 한 번 들썩인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계는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소집일 첫 날, 국민들 앞에서 선수들이 인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손흥민과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이승우 등 한국 축구를 이끄는 스타들이 런웨이를 펼치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등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후배들을 응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을 앞두고 이런 대표팀 선수단 소집 행사를 별도로 기획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광장에는 약 3000여명의 시민들이 행사를 지켜보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21일 서울광장 출정식 행사에 모인 팬들 /사진=김우종 기자

협회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협회는 '슛포러브'(Shoot for Love)와 월드컵을 소재로 한 웹 드라마를 공동 제작, 지난 20일 공개했다. 배경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약 10분 분량의 드라마에 홍명보, 서정원, 박지성이 카메오로 출연, 깜짝 연기를 펼쳤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도 오로지 월드컵 본선만 바라보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신 감독은 21일 파주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과 기성용의 국내 평가전 출장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근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손흥민과 기성용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것 또한 사실.

신 감독은 둘의 국내 평가전 출장 여부에 대해 "절대 그런 건(안 보내는 건) 아니다"며 "피로도가 있는 선수들에게는 맞춤 프로그램을 짜 '맨투맨'으로 붙을 것이다. 소속 팀에 있을 때보다 피로가 더 적게 올 것이다. 국내서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관심을 더 끌고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두 선수를 국내 평가전에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2일 대표팀 소집 첫날, 선수들은 30분 동안만 러닝과 스트레칭만 하며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베테랑' 기성용이 선수들 앞에 섰다. 그는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대표팀은 22일 FIFA 제출용 선수 메디컬 검사를 비공개로 실시하며, 별도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23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 28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위해 26일 오후 대구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