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위' 허정한 "목표? 끝까지 당구..이바지하고파"(인터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5.23 09:20 / 조회 : 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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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선수 허정한. /사진=MBC플러스 제공



기본적으로 한국은 '당구 강국'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여러 명 보유하고 있다. 허정한(41·경남당구연맹·국내랭킹 1위)도 세계적인 강자로 꼽힌다.

잠시 주춤했던 적도 있지만, 지난 3월 포천 전국당구대회 3쿠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년 4개월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품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4월에는 '2018 아시아캐롬선수권' 3쿠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허정한은 당구의 나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바쁜 시간을 쪼개 동료 조재호(38·서울시청·국내랭킹 6위)와 함께 예능 프로도 소화하고 있다. 당구를 알리겠다는 일념 하나다.

이런 허정한을 최근 MBC스포츠플러스 당구 예능 '7전8큐 시즌2' 촬영장에서 만났다. 허정한은 "나는 끝까지 당구와 함께할 것이다. 당구의 나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롯이 당구에 빠진, 당구만 생각하는 허정한이었다.

다음은 허정한과 일문일답.

- 당구는 언제 시작했는지.

▶ 17살에 처음 쳤다.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청소년보호법이 바뀐 후 1년 뒤부터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

- 당구를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했는지.

▶ 나는 조금 늦다. 2006년부터 선수생활을 했고, 2008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그전부터 당구가 그냥 나에게는 '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무조건 끝까지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조건이었다. 당구를 떠나서 생각할 수가 없었다. 몸과 마음에 90% 이상이 당구였다. 당구에 사로잡혀 있었다. 잘 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업'을 어디에 기준을 둬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끝까지 갈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2008년부터다. 2006년 선수 등록 후 선수생활을 계속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1년 정도 고민하다가 다시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 '당구에 올인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200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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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선수 허정한과 조재호. /사진=MBC플러스 제공



- 선수로서 국내를 넘어 세계정상급 위치에 있다. 목표가 있다면.

▶ 목표는 나에게는 참 어려운 말이다. 명확하게 스스로 목표를 구분을 짓지 않고 있다. 아직은 그렇다. 당구는 끝까지 칠 것이다. 원하는 만큼 오래 치겠다. 차후에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고 싶다. 세계챔피언 같은 구체적인 목표도 물론 있다. 여기에 당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능을 하는 것도 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 체력 관리도 잘해야 할 것 같은데.

▶ 나는 숨쉬기 운동만 하고 있다.(웃음) 당구를 길게 치면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결국 당구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워낙 당구를 좋아하고, 습관이 돼 있어서 덜 힘들다. 기본적으로 좋아하면 덜 힘들다. 완전히 빠져야 한다. 힘도 빼고 쳐야 한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 아닌가. 힘이 들어가면 될 것도 안 된다.

- 당구 예능을 하기로 마음 먹은 계기가 있다면.

▶ 아무래도 당구에 대한 인식이 아직 좀 좋지 않은 부분이 많다.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면 이미지 개선도 되고, 당구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미지 개선이 많이 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많이 노출이 되어야 이미지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에 하면서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당구를 쳐보지 않은 사람들과 하는 프로그램 아닌가. 원래 처음에 가르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시작할 때 자세 같은 것을 잘 잡아줘야 한다. 어려움이 없지 않아 있기는 했다.

- 선수생활과 당구 예능을 병행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는지.

▶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대회를 위해 해외도 가야한다. 하지만 당구를 알리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사실 우리 당구 문화 자체가 자리를 잘못 잡은 부분이 있다. 공부 안 하고, 노는 애들이 치는 것이 당구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 인식을 많이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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