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합시다]손지현 "'포미닛 남지현이야?'란 반응 제일 기분 좋아"(인터뷰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5.21 11:32 / 조회 : 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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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걸 그룹 포미닛을 떠나 배우로 새 출발하는 손지현(28·남지현)이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뗐다. 지난 6일 종영한 TV조선 주말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에서 손지현은 여진족 혼혈아 루시개 역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때칠' 가득한 얼굴을 하고 주인공 은성대군 이휘(윤시윤 분)를 호위하는 무사로 맹연기를 펼쳤다.

스타뉴스는 최근 '차한잔합시다' 인터뷰를 통해 손지현과 만났다. "로즈데이잖아요. 장미꽃을 찾고 있어요. 호호." 화려한 꽃들로 장식된 카페에 들어오자 환하게 미소를 짓는 손지현의 모습은 루시개와 사뭇 달랐다. 그녀는 "얼굴에 '때칠'을 벗으니 다른 배우들도 '원래 이렇게 생겼느냐'며 놀라시더라"고 웃었다.



-'대군'을 끝낸 소감은?

▶좋은 드라마에서 좋은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요.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경험을 했어요.

-정말 좋은 게 많았나봐요. 특별히 좋은 환경이란 어떤 걸까요?

▶맡았던 캐릭터도 좋았고, 배우 분들과 호흡도 좋았고,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과의 분위기도 좋았어요. 정말 흠 잡을 데 없는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일 것 같아요.

▶그럼요. '대군'은 제가 예명으로 활동하는 첫 작품이에요. 우선 그게 가장 의미가 있었어요. 액션도 처음 해보거든요. 출연한 TV 드라마에서 연기 분량도 제일 많았어요. 여러모로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본명을 버리고 예명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우선 배우로선 동명이인이 있기도 하고요. 두 번째 이유는 '남지현'으로서 저는 늘 '포미닛'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어요. 늘 감사한 일이지만, 이제 배우로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다지고 싶어 바꾸게 됐어요.

-활동명을 바꾼 것은 본인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건 가요?

▶네. 100% 제 의견이었어요. 회사에 말씀드렸더니 일단 이름을 가져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작명소에도 다녀 왔어요. 남하연, 남지안..근데 뭘 해도 어색하더라고요. '아 '지현'은 그대로 가져가고, 성만 내가 지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여러 성을 혼자 넣어봤어요. 그러다 엄마 성을 넣어서 '손지현'이라 지었더니 예쁘더라고요. 하하.

-엄마가 좋아하겠어요.

▶엄마보다는 외할아버지가 좋아하세요. 하하. 그래도 호적을 바꾼 것은 아니니까요. 아직은 저도 낯설고 어색해요. 풀어가야 할 숙제 같아요. 연기하면서 '제가 남지현이었어?'라는 반응을 얻었을 때 제일 기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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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새 출발하면 흔히 걱정과 설렘이 공존한다고 하잖아요. 손지현 씨는 어땠어요?

▶설렘이 훨씬 더 컸어요. 걱정되는 부분들은 2~3달 동안 복싱, 승마, 무술 등을 익히면서 극복하려 했어요.

-춤을 췄던 경험이 액션을 할 때 많이 도움이 되던가요?

▶동작이 빨리 외워지는 건 있어요. 힘 조절이나 각을 잡는 것은 보기보다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복싱을 배웠어요.

-여러 운동 중에 특별히 복싱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트레이너들에게 추천을 받았어요. '복싱이 가장 정직한 운동이다. 집중력도 있고, 눈빛도 그렇고, 네가 하는 무사의 이미지를 가져가려면 복싱이 좋다'고요. 재밌더라고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극 중 이름이 '루시개'에요. 특이하네요. 이름에 관한 배경이 있나요?

▶작가님에게 여쭤봤더니 그냥 지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만주어 선생님에게 여쭤봤더니 있을 법한 이름이래요. 호호.

-만주어 연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대본에 있는 것만 열심히 했어요. 만주어가 청나라 때 쓰고 없어진 언어라서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만주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10명도 안 된대요.

-만주어 알려준 선생님이 그 10명 중 1명이었겠네요.

▶네. 대학에서 연구하시는 교수님이었어요. 원래 대사를 중국어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리얼함을 살려야 한다고 해서 만주어를 하게 됐어요.

-특별히 만주어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네요.

▶힘들었어요.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대사를 해야 하니까요. 발음이 되게 특이했어요. 만주어 선생님과 카페에서 발음 연습하곤 했어요. 재밌고 신선한 경험이긴 했어요. 몽골에 관련된 영화도 많이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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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준비 기간이 꽤 길었겠네요?

▶네. 작년 11월에 오디션을 봤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꽤 길었어요. '뭔가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3개월 간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뭔가 보여준 것 같아요?

▶아쉬워요. 모든 장면이 다요. '루시개' 캐릭터를 되게 매력 있게 봤거든요. '내가 매력을 잘 살렸나?'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요?

▶더 야생미가 있고, 더 이휘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더 싸움도 잘했으면 좋겠고 그래요. 저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은 드라마라 생각해요. 부족한 것들은 감독님이나 배우 분들이 채워주셨어요. 무한 감사드려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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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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