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유비 "배우는 사람 감정 건드리는 직업"(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5.20 13:41 / 조회 : 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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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비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시청자 분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서였어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즐겁게 해준다는게 정말 뿌듯한 것 같아요."

배우 이유비(28)에게는 꿈이 있다. 자신의 연기로 시청자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즐거움을 주는 것. 이유비는 그래서 연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나며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이유비는 지난 15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서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할을 맡아 시청자를 만났다. 드라마를 끝낸 이유비는 스타뉴스와 만나 종영 소감과 드라마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유비는 감정이 풍부하고 착한 우보영 역할을 소화하며 드라마를 이끌었다. 극중 우보영(이유비 분)은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은 따뜻한 예재욱(이준혁 분)에 대한 직진 사랑을 보여줬고, 두 사람은 알콩달콩한 연애를 보여주며 응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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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비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1월에 촬영 시작해서, 지금까지 정말 바쁘게 숨돌릴새 없이 훅 지나갔어요. 바쁘고 힘들기도 했지만, 보영이가 워낙 또 캐릭터가 밝고 매력이 있어서 에너지를 받았어요. 촬영할 때 밤을 새면 체력이 떨어지는데, 재밌는 씬들 찍으면서 졸리다가도 몸에서 에너지가 나왔어요. 무엇보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이유비는 우보영을 연기하며, 자신도 모르게 우보영과 많이 닮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우보영과 닮은 듯 하다는 말에는 "우보영이 저보다 훨씬 착하죠"라고 손사래를 쳤다.

"촬영할 때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조금만 감정 이입이 돼도 눈물이 나서 울고 그랬어요. 그러다보니까 계속 '울보영'이라고 놀리더라고요. 한 번은 NG를 몇 번 냈는데 막 웃다가 갑자기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어떤 날은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갔는데 갑자기 운 적도 있고요. 제가 원래 감수성이 풍부하긴 하지만, 아직 우보영 캐릭터의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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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비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1년 배우로 데뷔한 이유비. 그 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렇게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드라마에서) 짝사랑은 해봤지만, 이런 알콩달콩한 연애는 처음이에요. 그래서 시작 전에는 걱정했고요. 아무래도 배우끼리 친하고 잘 맞아야 케미가 잘 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준혁 오빠가 정말 잘 배려해주셔서 친하게 지냈어요. 또 준혁 오빠가 워낙 멋지셔서 감정이 절로 나왔어요."

로맨스 연기 뿐 아니라, 키스신도 처음이었다. 이준혁과 키스신 촬영 이야기를 묻자 이유비는 볼이 빨개지며 "이렇게 진한 키스신은 처음이었어요"라고 답했다.

"감독님이 컷을 안하셔서 30초 넘게 키스를 했어요. 나중에는 저희끼리 임의로 컷하고 손 잡고 걸어가거나 했어요.(웃음) 드라마를 찍으며 우보영의 연애에 대리 만족도 했죠. 저는 촬영하면서도 항상 보영이가 부러웠어요."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이유비가 3년 만에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앞서 2015년 MBC '밤을 걷는 선비'에서 주연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었던 이유비는 촬영 당시의 부상으로 인해 약 3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이유비는 지난해 JTBC 단막극 '어쩌다18'로 연기 활동에 시동을 걸었고, 3년 만에 주연을 맡아 복귀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만큼, 이유비 역시 부담이 컸을 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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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비 / 사진=tvN


"제가 작품을 잠시 쉬었던 이유가 다쳐서 그랬던 것이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의 그런 컨디션, 체력, 한 분 한 분과의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다치고 힘들게 촬영하다보니까 감사함을 알게 됐죠. 제가 여주인공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저를 아껴주셨어요. 카메라 감독님도 '우리 여주 더 예쁘게 찍어야지' 하시고요. 많은 분들이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보영이 캐릭터를 잘 표현에게 보답하고 싶었죠."

이유비의 복귀작이자, 코메디컬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1%대 시청률로 고전하던 드라마는 결국 0%대 시청률로 종영, 드라마 시청자와 배우 그리고 스태프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유비 역시 시청률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시청률 부분은 저도 아쉽죠.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그 분들(스태프)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될 수 있었는데 (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그래도 서로서로 응원하면서 보는 사람들도 좋다고 하는데 시청률이 뭐가 문제냐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어요. 저는 너무 감사하고.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주연의 무게는 나 혼자 잘하려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죠. 항상 그런 것들을 잊지 않고 연기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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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비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이유비는 극중 물리치료사 역할을 맡았던 만큼, 미리 공부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전문직이다보니,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다고.

"저희끼리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항상 대본에는 '환자를 치료한다' 이런식으로만 나와 있지만, 제가 멘트를 할 때는 항상 선생님께 자문을 구하고 했어요. '왼발 먼저 나갈게요' 같은 짧은 대사도 조심스러워서 항상 다 여쭤보고, 공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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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비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벌써 8년차 배우 이유비의 이름 뒤에는 항상 따라 다니는 이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인 배우 견미리다. 이유비에게 엄마 견미리의 이름은 고마움과 동시에 자신이 극복해야 할 숙제다. 이유비는 자신만의 생각과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저는 연기라는 것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도, 결국 카메라 앞에서 하는 그 순간의 집중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하며 집중 할 때는 그 고민은 없어지죠. 연기는 리액션인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같이 하는 것이지 혼자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주고 받는 것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앞으로 연기를 어떻게 해야 잘할지 답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그런 생각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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