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칸영화제 본상 불발에도..韓영화 저력은 빛났다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5.21 06:00 / 조회 : 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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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버닝'의 전종서, 스티븐 연, 유아인, 이창동 감독 /AFPBBNews=뉴스1


비록 '버닝'의 칸영화제 본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한국영화, 한국영화인의 존재감은 곳곳에서 확인됐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만비키 가족'에게 돌아갔다.

호평 속에 황금종려상 수상 전망까지 나왔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은 본상 무관에 그쳤지만, 올해 영화제 내내 한국 영화와 한국의 영화인들이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올해 한국영화 유일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버닝'은 지난 16일 첫 공개 이후 늘 화제의 중심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원작으로 삼아 서로 다른 세계를 지닌 세 젊은이의 이야기를 섬세하고도 밀도있게 그려냈다.

"마스터피스"라는 세계 언론, 평론가들의 호평이 잇따른 가운데 칸영화제 소식지를 발행하는 스크린 데일리의 평점에서 무려 4점 만점에 3.8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을 받으며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나 '버닝'은 케이트 블란쳇을 위시한 칸영화제 심사위원단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신점희 미술감독이 뛰어난 성취를 보인 기술 스태프에게 주어지는 벌칸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거머쥐며 평단의 극찬을 재확인했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 칸영화제를 함께 찾은 '버닝' 팀은 우여곡절 끝에 찾은 칸에서도 화제의 중심이었다. 영화 외적 논란을 작품의 힘으로 덮는 격이었다. 영화는 물론 세 배우의 출중한 연기에도 "최상급"이라는 해외 매체의 호평이 잇따랐다.

주인공 종수 역을 맡은 유아인의 섬세한 연기에 "남우주연상 감"이라는 극찬이 나오기도 했고, 미스터리한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난 스티븐 연 또한 첫 한국영화 데뷔작으로 칸을 찾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전종서 또한 신인답지 않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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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의 황정민, 윤종빈, 이성민, 주지훈 /AFPBBNews=뉴스1


영화제의 막바지가 '버닝'이었다면 영화제의 초반은 '공작'이 책임졌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영화제 개막 4일째인 11일 공식상영을 갖고 베일을 벗었다. 윤종빈 감독과 함께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위풍당당하게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북한으로 간 남한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색다른 첩보영화인 '공작'은 ""이 긴장감있고 세심한 스파이 스릴러에서, 말은 총알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한다"(스크린), "아시아 영화 특유의 스타일리시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감동적 캐릭터"(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호평을 받았다.

'레토'의 배우 유태오는 올해 칸영화제의 깜짝 스타였다. 러시아 키릴 세렌브렌니코프 감독이 연출한 경쟁부문 초청작 '레토'에서 유태오는 고려인 출신인 러시아의 전설적 록스타 빅토르 최 역을 맡았다.

특히 독일 교포 출신인 유태오는 15년의 무명생활, 국경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활동 끝에 칸에 온 러시아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주목받았다. 특히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러시아의 전설적 스타를 직접 그려내며 러시아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예고 없이 영화제를 찾았던 깜짝 스타들도 있었다.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던 강동원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진출작 'LA쓰나미' 프로모션 등을 위해 올해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강동원은 지난 8일 진행된 개막식에 나타나 그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 취재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도 프랑스 영화 촬영 논의 등을 위해 칸영화제를 찾았던 강동원은 개막식 이후에도 1주일 넘게 칸에 머물며 미팅과 영화 프로모션 등을 진행, 세계의 영화 관계자들과 만났다. VIP를 초청해 진행되는 칸의 파티 등에서도 그가 목격됐다는 후문이다.

소녀시대 출신으로 이제는 가수보다 패션사업가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시카도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올해 칸을 찾은 할리우드 최대 프로젝트였던 '한 솔로:스타워즈 스토리'의 레드카펫이 지난 15일 진행된 가운데 제시카는 화려한 연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뤼미에르 극장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레드카펫은 물론 각종 미팅, 파티에 참석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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