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종영 '예쁜누나' 영혼 뒤흔들진 못한 '진짜 연애'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8.05.20 06:45 / 조회 :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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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돌고 돌아 해피엔딩을 맞았다. '진짜 연애'를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가 있었으나 그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선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이하 '예쁜 누나')에서는 진아(손예진 분)와 준희(정해인 분)의 행복한 결말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진아와 준희는 결별 이후 승호(위하준 분)의 결혼식에서 재회했다. 진아는 준희를 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준희는 진아가 불행하길 바랐지만 새로운 남자친구 옆에서 불행한 진아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계속해서 엇나갔다. 진아는 준희에게 사귀기 전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가 격렬한 갈등을 겪었다. 이에 극이 마치기 몇 분 전에도 두 사람의 해피엔딩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계기는 사소했다. 준희는 우연히 과거 진아가 자신에게 남긴 사랑 가득한 음성 메시지를 듣고 용기를 냈다. 준희는 진아가 있는 제주도에 내려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숱한 오해와 갈등으로 봉합 불가능해 보였던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며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쁜 누나'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을 보기까지 전개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극 초반 러브라인을 완성한 두 사람의 로맨스는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며 여러 갈등을 겪었다. 큰 사건 없이도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초반 시청자를 끌어모은 만큼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컸다. 중반부를 넘어서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반대가 반복되며 피로감을 안겼다. 이를 연기하는 손예진과 정해인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현실 커플을 방불케 하는 케미스트리만이 고정 시청층을 잡는 역할을 했다.


방송을 앞두고 안판석 PD는 "진짜 연애라는 것은 현실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나면, 시청자들이 진짜 제대로 된 연애를 한번 한 것처럼 영혼이 뒤흔들렸으면 좋겠다. 실제로 연애를 해보지 않았더라도 골이 한번 흔들려서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하지만 '예쁜 누나' 속 연애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연인이 있고 수많은 사랑의 유형이 있을 터다. 그렇기에 진아와 준희 역시 세상 어디에도 없을 커플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짜 연애를 보여주고 나아가 시청자들의 영혼을 뒤흔들려고 했다면 공감을 얻기 위한 세심한 노력이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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