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의 향방은? '버닝'의 경쟁작은 어떤작품?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5.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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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만비키 가족' 포스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노리는 21편의 영화가 모두 베일을 벗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한국 언론만의 설레발은 아니다. 칸영화제 소식지를 내는 스크린데일리의 평점 3.8(만점 4.0)은 경쟁부문 초청작 평점 집계가 시작한 이래 최고의 점수다. 미국 LA타임즈의 평론가는 아예 '버닝'을 황금종려상 후보 1순위로 꼽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간) 폐막을 앞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중에서 '버닝'이 유일한 대세는 아니다.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 가운데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얻으며 강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른 작품들을 꼽아봤다. 물론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결정하는 것은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위시한 9인 심사위원단이고, 이들이 어떤 영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는 시상식 전까지 전혀 알 수 없다.


◆'만비키 가족'(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제목의 '만비키'는 물건을 사는 척 하면서 훔치는 좀도둑을 뜻하는 단어. 영화는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던 한 가족이 다섯살 소녀를 가족으로 맞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5번째 칸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칸 우등생'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수상할 타이밍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자로 펠리체'(이탈리아, 알리스 로르바허 감독)


'라자로 펠리체'는 사회 주변부를 여행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섬세한 우화로 풀어냈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3명의 여성 감독이 선보인 작품들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수상 가능성이 높이 점쳐진다.

또 다른 여성감독, 레바논의 나딘 라바키 감독이 난민 소년의 처절한 삶을 담아낸 '가버나움' 또한 칸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반면 에바 허슨 감독의 쿠르드족 여성 부대원 이야기 '걸스 오브 더 선'은 각 매체 평점이 바닥이라 수상과는 인연이 없을 듯하다.

◆'블랙클랜스맨'(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

'정글피버' 이후 27년만에 칸 경쟁부문에 입성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일을 낼지도 모른다. 백인 우월집단 KKK단에 잠복하게 된 흑인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클랜스맨'은 감독의 날선 시선과 함께 재미까지 갖춘 작품으로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콜드 워'(폴란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

영화제 전반부 공개된 '콜드 워'는 냉전시대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두 남녀의 사랑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내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전작 '이다'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이 칸에서도 수상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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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레토' 스틸컷


◆'레토'(러시아,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러시아의 전설적 록스타 빅토르 최와 그 전설의 시작을 함께 했던 다른 록스타, 그리고 그 아내의 이야기를 다룬 흑백 음악영화로 유럽 평단 반응을 감지할 수 있는 르필름프랑세즈 평점에서 황금종려가지 6개를 받으며 선두에 올랐다. 고려인인 빅토르 최를 독일 교포 배우 유태오가 연기해 더욱 화제가 됐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가택 연금을 당해 칸에 오지 못한 감독에 대한 영화제의 지지가 수상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지의 책'(프랑스, 장 뤽 고다르 감독)

별다른 서사 없이 이미지의 나열로 만들어진 독특한 작품. 누벨바그 영화의 살아있는 거장이자 올해 칸영화제가 공식 포스터를 통해서까지 경의를 표한 장 뤽 고다르라면 언제든지 칸의 최고 영예를 안아도 이상하지 않다. 스크린 데일리의 평점 또한 3.0으로 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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