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독전' 사운드로 김주혁을 기억하는 방법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5.19 10:00 / 조회 : 4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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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감독의 ‘독전’이 22일 개봉합니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의 숨은 보스 이선생을 찾으려는 형사 원호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조진웅이 원호를, 류준열이 원호를 돕는 마약조직원 락을 연기합니다. 김주혁이 중국 마약조직 보스인 진하림으로 출연합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마지막 영화입니다.

영화를 볼 관객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김주혁이 지금껏 연기했던 모든 작품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을. 두 번 볼 수 없을 모습이란 것을. 김주혁은 ‘독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독전’ 제작진은 김주혁의 연기를,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기 위해 애썼습니다. 촬영은 마쳤지만 문제는 후시 녹음입니다. 요즘은 기술이 발전돼 현장 사운드를 많이 담습니다. 그래도 후시 녹음은 필수입니다. 현장 사운드에는 대사 뿐 아니라 촬영장에서 들리는 갖가지 소리들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그 소리들 속에서 정확히 대사를 전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액션 장면은 더욱 힘들죠. 총소리, 폭파되는 소리, 파열음, 신음소리, 호흡 소리 등이 현장 사운드에 다 담깁니다. 그래서 후시 녹음으로 대사를 더 정확히 담아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김주혁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후시 녹음 전에 세상을 떠났으니깐요. ‘독전’에는 김주혁과 조진웅, 류준열 등이 겪하게 맞붙는 장면이 나옵니다. 총소리가 난무합니다. 도저히 현장 사운드로 대사를 담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이럴 경우, 배우들이 촬영 영상을 보면서 호흡을 맞춰 다시 녹음을 합니다. ‘독전’ 제작진은 김주혁의 현장 대사를 최대한 살리고 다른 사운드를 없애는 작업을 했답니다. 그 소리로 그 장면을 같이 촬영한 배우들이 마치 김주혁이 곁에 있는 것처럼 후시 녹음을 하면서 호흡을 다시 맞췄다고 합니다. 녹음실에서 김주혁의 현장 대사와 거친 숨소리 등을 들으며 그가 곁에 있는 것처럼 대사를 맞춘 것입니다. 특별한 작업이었을 겁니다. 아마도 김주혁을 생생히 느꼈을 것입니다. ‘독전’에서 그와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독전’에 김주혁의 연기가 온전히 담길 수 있었습니다. 연기란 주고받는 것입니다. ‘독전’ 배우들은, 마지막까지 김주혁과 연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김주혁의 연기가 ‘독전’에서 특별했다면, 그 뿐 아니라 같이 연기한 배우들이 끝까지 주고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독전’ 엔딩 크레딧에는 김주혁 이름이 제일 마지막에 올려져 있습니다. 특별출연한 차승원을 “그리고 차승원”으로, 이제 더 볼 수 없는 김주혁을 “그리고 김주혁”이라고 올렸습니다. ‘독전’ 제작진이 전하는 안녕은 그 뒤에 나옵니다.

‘독전’을, 김주혁의 마지막을 볼 관객이라면, 그 안녕까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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