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모욕 사과 전혀 없다" 키디비의 힘겨운 싸움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5.19 08:30 / 조회 :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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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블랙넛, 키디비 /사진제공=저스트뮤직, 브랜뉴뮤직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 출신 래퍼 키디비(27, 김보미)가 부담을 무릅쓰고 법정으로 향했다. 키디비는 자신을 성적으로 모욕한 래퍼 블랙넛(28, 김대웅)을 상대로, 그리고 이를 둘러싼 심적 부담과도 싸우고 있는 중이다.

키디비는 지난 2017년 6월 2일 블랙넛을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모욕죄 등을 적용하며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검찰은 경찰에 수사를 지시했고 서울 방배경찰서는 블랙넛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재판에 넘겨져 지난 17일 3번째 공판을 마쳤다.

키디비는 지난해 11월에도 추가로 블랙넛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이번 2차 고소장에는 블랙넛이 자신의 공연에서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한 정황도 담겨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블랙넛은 3차례 공판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고 "키디비 SNS 주소를 해시태그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 모든 행위는 키디비를 모욕하려고 한 행위가 아니다. 그럴 의도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성폭력 범죄로 규정하진 않았다. 블랙넛이 키디비를 모욕한 부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블랙넛에게 모욕 혐의만 적용, 재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키디비는 1차 고소 당시 "블랙넛이 저스트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 효과' 수록곡 '투 리얼'(Too Real) 등의 가사를 통해 성적 수치심을 안겼다"고 밝히고 SNS를 통해 "문맥이 어떻고 성희롱이고 아니고를 넘어서 이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몇 없지만 저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블랙넛은 금지어처럼 여겨지는 존재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다"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법정에서 블랙넛은 "의도가 없었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이었다. 블랙넛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스타뉴스의 질문에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 밝히겠다.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말을 아끼는 자세였지만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라는 것 자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키디비는 당초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이 오히려 맞을 고통 때문에 이를 꺼내려 하는 것에 대해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대응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답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모욕과 조롱이 끊이지 않아 어렵게 용기를 냈다.

키디비 변호인은 스타뉴스에 "이번 비공개 증인 신문 참석에도 키디비 본인은 참석을 고민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하고 "키디비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에 블랙넛과의 법적 공방 역시 쉽지 않아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3차 공판을 마치고 나서도 블랙넛이 직접, 또는 변호인을 통해서 사과의 뜻을 내비치거나 한 적은 전혀 없었다. 심지어 3차 공판 때 입고 온 티셔츠만 보더라도 그렇다. 김치라는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입고 이를 직접 공개했다는 것만으로도 키디비를 조롱하는 것과 다르지 않고 전혀 사과의 뜻 없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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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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