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나의아저씨' 이선균X이지은, 애매한 관계로 마무리?

최현경 인턴기자 / 입력 : 2018.05.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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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나의 아저씨'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이선균과 이지은의 관계를 마지막까지 확정 짓지 않은 채 종영했다.

지난 17일 케이블 채널 tvN 수목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이지은 분)과 박동훈(이선균 분)은 종영 때까지 확실한 관계정립을 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안의 할머니(손숙 분)가 죽어 이지안은 장례를 치렀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라는 말에 박동훈은 한달음에 달려왔고, 지친 이지안을 위로했다.

뿐만 아니라 박동훈의 모든 가족이 달려와 상을 치르는 것을 도와줬다. 장례를 마치고 이지안은 "밥 좀 사주죠. 술도"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박동훈은 역시나 한달음에 달려가 웃으며 이지안을 만났다.

몇 일 후 이지안은 정희(오나라 분)네에서 떠나 이사를 가게 됐다. 박동훈은 이지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지안은 헤어지기 전에 "한 번 안아봐도 돼요?"라고 물었고, 박동훈은 말없이 그를 안아줬다.


곧 박동훈은 이지안을 놓고 자리를 떠났다. 떠나는 그를 보며 이지안이 "파이팅"이라고 말하자, 박동훈도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지안이 떠난 후 며칠이 지났고, 박동훈은 홀로 집에서 밥을 먹었다. 그는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서 TV를 보다 말고 돌연 오열했다.

시간이 흐른 후, 이 둘은 카페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이지안은 박동훈에 "제가 밥 살게요. 아저씨 맛있는 거 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동훈은 환하게 웃었고, 이지안은 "전화할게요"라고 말하며 떠나갔다.

'나의 아저씨'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겨줬지만, 두 주인공의 관계로부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인지 다소 불분명했다.

앞서 '나의 아저씨'는 여성 폭력, 나이 차가 나는 로맨스 등 수많은 논란을 빚어왔다. 제작진은 "로맨스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끝까지 이들은 아슬아슬한 감정을 보여줬다.

이지안은 도준영(김영민 분)에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 뭔지는 아나"라며 박동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진심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동훈도 연신 이지안을 걱정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혀 로맨스가 아니고, 그저 세상을 함께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마무리는 여전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왜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해야 하는가. 실제 현실에서 40대 상무와 20대 말단 직원이 서로를 이렇게나 애틋하게 챙기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극 중 박동훈과 이지안의 관계가 유사 가족 형태든 서로 사랑하는 관계든,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나의 아저씨' 제작진이 이에 대한 해답 없이 관계 정의를 회피하며 문제를 봉합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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