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조진웅 "연기? 늘 막차 놓친 기분"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5.18 15:29 / 조회 :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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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사진제공=NEW


독한 형사로 변신해 관객들과 만남을 앞둔 조진웅(42). 이번엔 어떻게 관객들을 홀릴까.

조진웅은 오는 22일 개봉할 '독전'(감독 이해영)으로 약 7개월 여 만에 관객들과 재회한다. '독전'은 의문의 폭발 사고 후, 마약 조직을 추적해 온 형사 원호(조진웅 분)가 자신 앞에 나타난 앞에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김성령 분)과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 분)의 도움으로 마약 조직을 추격해 가는 이야기다. 원호는 오연옥, 락을 통해 마약 시장 거물 진하림(김주혁 분)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 분)을 만나면서 숨은 조직의 실체에 결정적 단서를 잡게 된다.

극중 형사 역의 조진웅은 홀쭉해질 정도로 체중 감량까지 하며 '독전'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미쳤다고 할 정도로 독해진 그는 특유의 진지함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스타뉴스가 조진웅을 만나 '독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는 어땠는가.

▶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면 저는 일련의 (촬영) 과정들만 생각이 난다. 편집이 된 장면이 있으면 '좋았는데 왜 잘렸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번에 영화를 보니까 의도를 했던 지점은 말이 되게 잘 나온 것 같다. 후회되는 것도 없잖아 있다. 촬영장에서 "액션" "컷" "오케이" 등을 하고 나서 집으로 오면 드는 느낌이 막차를 놓친 기분이다. 그거를 돌이킬 수는 없다. 그래도 이번엔 지켜내려고 했던 것은 잘 지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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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사진제공=NEW


-캐릭터나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했는가.

▶ 처음에 '영화고 뭐가 어렵겠냐, 힘들게 한 번 지지고 볶고 박아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현장에서 "그냥 들이박으면 되는 거 아녜요?"라고 했는데, "박아봐"라고 해서 막상 해보려니까 쉽지 않았다. 개연성이 맞나 고민도 하게 되니까 그랬다. '독전'은 그런 지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림이 없었다. "가죠" "만들어보죠"라고 하고 했다.

-영화를 보면 한 눈에 봐도 체중 감량을 했다. 감량했던 본인의 모습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제가 싫어하는 모습이다. 데뷔 때부터 '조각 미남'이란 배우들이 있는데, 그들과 만나면 "너희처럼 죽어도 못 산다"고 했다. 그런(몸 좋은) 배우들을 보면 김치도 물에 헹궈서 먹는다. 저는 그렇게는 못 산다. 한 번 저도 해봤는데, 이젠 안 하려고 한다.

-극중 맡은 원호라는 캐릭터는 어땠는가.

▶ 미친놈처럼 (사건) 쫓아가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연민까지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자꾸 바라보게 된다. 계속 해서 원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얘가 나쁜, 악질 경찰 같은 건가 싶기도 했다.

-거친 액션 연기도 눈에 띄었다. 액션은 어떻게 준비 했는가.

▶ 액션스쿨에서 직접 배웠다. 거기 사람들은 DNA가 다르다. 권지훈 무술 감독님이 저를 담당했다. "오늘은 좀 피곤한데"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냥 미친 듯이 해야 된다. 집에서 액션스쿨로 출발할 때 손이 덜덜 떨렸다. 왜냐면 어떻게 하는지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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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사진제공=NEW


-'독전'에서 마약 흡입 연기도 인상 깊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가.

▶ 마약 소품이 하나는 소금, 하나는 분필가루였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컷"을 안 해서 끝까지 갔다. 그냥 들이마셨는데, 고통스러웠다. 이게 코에 소금, 분필가루를 집어넣으니까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촬영이 잠깐 중단 됐다. 세수를 하고 제 눈을 봤는데, 완전 맛이 가 있었다. 저는 그게 좋아 보여서 다시 찍자고 했다. 분장을 하나도 안 하고 마음에 드는 게 나왔다. 다시 찍으면서 소금을 또 들이마시려 하니까 겁이 났다. 촬영하고 모니터 봤는데, 괜찮았다. 그거 하나는 건졌다. 소품 담당한 친구가 나중에 와서 죄송하다고 울먹거렸는데, "너 때문에 건졌다"고 했다. (그걸 한) 제가 바보처럼 잘못된 거였죠.

-이번에 함께 호흡했던 고 김주혁의 호흡은 어땠는가.

▶ 호텔에서 대립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 오래 찍었고, 너무 더웠다. 주혁 선배와 처음 작업을 했다. 물론 선배가 작업한 드라마, 영화 등은 봤었다. 현장에서 나왔을 때, 책에서 캐릭터가 나온 것 같았다. 물론 다른 캐릭터도 다 그렇다. 힘든 액션도 유쾌하게 찍었다. 행복했다. 고단한 액션신이었지만 즐겁게 찍었다. 선배는 관리도 잘 하셨다. 체력도 굉장했다.

-류준열과 호흡도 '독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그와 연기는 어땠는가.

▶ 준열이는 바라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건강한 에너지다. 저는 지치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준열이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그래서 '선배니까 더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준열이가 얄미운 후배가 아니라 진짜 그런 (건강한) 에너지가 있다. 되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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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사진제공=NEW


-독한 장면들이 많아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될 줄 알았는데, 15세 이상 관람가가 됐다. 관람 등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제가 15세라면 '봐도 돼? 오예'라고 볼 것 같다. 그러나 저희 또래나 성인들이 보면 15세면 좀 그러지 않을까 싶다. 저는 '밋밋하게 나온 거 아냐?' '다 뺀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15세 관람가를 맞추기 위해 편집한 것은 없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독전'은 올해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공작'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해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 촬영 일정으로 칸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아쉽지는 않았는가.

▶ 예전에 '아가씨'로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다. 제가 멀리 가는 거 안 좋아한다.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해운대가 훨씬 좋다. 지금 진행 중인 작업이 중요하고, 한 번 갔다와봐서 괜찮다. 멀어서 두 번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공작'으로 간 배우들(황정민, 이성민, 주지훈)과 감독님(윤종빈)이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을 봤다. 멋있었다. '공작'도 잘 됐으면 한다. '독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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