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독수리' 정은원이 밝힌 롤모델 그리고 목표(인터뷰)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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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사진=심혜진 기자





한화 신인 내야수 정은원(18)에 대한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다. 한화 내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정은원이다. 아직은 인터뷰보다 경기에 뛰는 것이 더 쉽다는 정은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정은원은 지난주 KBO리그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8일 고척 넥센전에서 9회 조상우의 152km 강속구를 받아쳐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2000년대생 '밀레니엄 베이비' 최초 홈런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음 날 2루수로 첫 선발 출장한 정은원은 6회 2사 만루에서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지켰다. 외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 결과 5월 2주차 주간 ADT캡스플레이 투표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에 앞서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82%라는 압도적인 표심을 잡았다.

17일 경기 전 만난 정은원은 "야구 하는 동안 상 복이 없었는데, 프로에 와서 이렇게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될 때 되면 상을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도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경기에 나가는 것은 항상 새롭지만 재미있다.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할 만큼 집중한다. 그는 "들을려고 하면 들리겠지만..(웃음). 특히 타석에서는 더욱 그렇다. 수비에서 호수비를 하면 큰 환호성은 들리지만 타석에서는 아직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고를 나온 정은원은 2018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로 들어왔다. 지명 순간을 떠올린 정은원.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지명된 순간 놀라웠다. 3라운드에서 지명될 줄을 몰랐다. 잘 받아야 5, 6라운드일 줄 알았다. 주변에서는 '지명될거야'라는 이야기를 해주긴 했지만 나로서는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반기 때는 야구를 하기 싫을 정도로 못했다는 것이 정은원의 설명이다. 다행히 후반기 때 조금 활약을 해서 지명될 수 있었다.

정은원은 "한화라는 팀은 사실 조금 무서웠다. 힘들기로 소문난 곳이지 않나. 하지만 와서 보니 모두 편하게 잘해주시고 분위기도 너무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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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사진=한화 이글스





고등학교 때까지는 유격수로 뛰었던 정은원은 한화에서는 2루수로 뛰고 있다. 그는 "이제는 제 자리 같다. 2루수로 계속 나가면서 조금씩 적응이 되는 것 같다"면서도 "'포스트 정근우'라는 수식어는 나에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조금씩 경험을 쌓아서 그런 말을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프링캠프 때 채종국 수비코치와 기본기를 다졌던 것이 지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정은원은 "그때에는 모든 말씀이 다 와 닿았다. 고등학교 때도 들었던 말인데, 프로에 오니 귀에 더 쏙쏙 박히더라(웃음)"고 말했다.

수비는 웬만큼 자신 있지만 타격은 한참 부족하다. 정은원은 "예전에는 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 대처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컨택하면서 파울도 시키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면서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안타를 쳐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고 있다.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타격에서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누굴까. '안전한 수비' 대명사 박진만이다. 수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꼭 닮고 싶다고 했다. 공격보다는 수비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정은원은 "'수비'하면 나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며 "올해 최대한 1군에 오래 버티는 것이 목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경험이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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