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디비vs블랙넛 비공개 신문..'김치 문구 티셔츠' 씁쓸(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5.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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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블랙넛과 키디비 /사진제공=저스트뮤직,브랜뉴뮤직


래퍼 블랙넛(28, 김대웅)이 여성 래퍼 키디비(27, 김보미)가 나란히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은 17일 블랙넛의 모욕 혐의 3번째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이날 블랙넛은 변호인과 함께 참석했고 키디비 역시 비공개 신문에 참석하기 위해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나섰다.


키디비는 지난 2017년 6월 2일 블랙넛을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모욕죄 등을 적용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서울 방배경찰서는 블랙넛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역시 블랙넛을 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 재판에 넘겼다. 당시 블랙넛은 저스트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 효과' 수록곡 '투 리얼'(Too Real) 등의 가사를 통해 키디비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혐의를 받았다.

키디비는 1차 고소 이후 지난해 11월에도 블랙넛을 모욕죄 등의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후 키디비와 블랙넛은 각각 조사도 받은 상태다.

이후 공판에서 블랙넛은 모욕 혐의를 재차 부인하고 "(키디비에 대한) 가사를 쓰고, 해당 음원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했다. 이후 블랙넛이 개인 SNS에 영어 문장을 쓰고 위에 김치 국물을 떨어트린 사진을 게재하며 키디비 SNS 주소를 해시태그한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 모든 행위는 키디비를 모욕하려고 한 행위가 아니다. 그럴 의도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 두 사람은 비공개 신문에 참여했다. 하지만 법정 안에서 서로 마주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키디비가 먼저 검사와 비공개 신문을 진행했고 이후 블랙넛 변호인과 키디비가 마주하고 신문을 이어갔다. 이후 블랙넛도 비공개로 판사의 질문에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법정 안에서 키디비와 블랙넛은 직접 마주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블랙넛은 김치 그림이 그려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법원에 출석하며 시선을 모았다. 블랙넛이 입은 티셔츠 앞면에는 '실키보이즈 앨범 많이 들어주세요'라는 글자가 적혔고 뒷면에는 '8.kimchi'라는 문구와 함께 김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은 앞서 블랙넛이 키디비를 '김치녀'로 비하해 논란을 일으켰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점에서 블랙넛의 이번 재판에서의 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블랙넛은 이와 관련, 취재진에 키디비 조롱과 무관하다는 뜻을 전하고 사실상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랙넛의 말대로 '김치 문구 티셔츠'가 온전히 앨범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모욕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인 블랙넛이 고소인인 키디비가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문구를 굳이 티셔츠에 새겼어야 하는지에 대한 씁쓸함은 남게 됐다.

이와 관련, 키디비 변호인은 스타뉴스에 "아직도 블랙넛은 키디비를 향해 사과할 뜻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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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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