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울릉천국에서 맞이한 제2의 가수 인생(종합)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5.18 00:00 / 조회 :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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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장희/사진제공=울릉천국


가수 이장희가 울릉도에 음악이 함께하는 '천국'을 만들었다.

이장희는 지난 15일 오후 5시 경상북도 울릉군 현포리 평리마을에 위치한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이장희가 '동방의 빛' 멤버들과 함께 꾸미는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념 공연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주일에 세 차례 9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이장희가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가지는 세 번째 공연이며, 지금까지 공연의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이날 공연 역시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은 잘 꾸며진 앞마당을 거닐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특히 울릉천국 아트센터에는 실제 이장희가 살던 집과 더불어 조영남 등 친구들의 싸인이 담긴 바위, 그리고 울릉도를 대표하는 코끼리바위, 송곳봉의 절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쉼터의 기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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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천국 아트센터 전경/사진제공=울릉천국


이날 오후 5시 5분께 과거 '동방의 빛'으로 함께 활동한 조원일, 강근식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이장희는 조용히 기타 튜닝을 먼저 시작했다. 이어 튜닝을 끝낸 세 사람은 첫 곡으로 '그 애랑 나랑은'을 열창했다. 음악으로 인연을 맺어 45년 이상을 함께해온 세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70세가 넘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울릉도에서 노래하는 이 상황을 행복해했다.

두 번째 곡 '잊혀진 사람'과 '편지를'까지 마친 이장희는 "만나서 반갑다. 이장희다. 지금 이 친구들과 과거 '동방의 빛'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며 친구들을 소개했다.

세 번째 곡 '자정이 훨씬 넘었네'를 마친 이장희는 울릉도와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풀었다. 이장희는 "96년 울릉도에 처음 들어올 때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 열흘 동안 도보로 모든 곳을 다녀보며 울릉도에 빠졌다. 이후 97년도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들어왔다. 당시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낼 때부터 '울릉천국'이라고 불렀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후 제가 여기 산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많은 방송 출연 요청과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으나 모두 거절했다. 그러다 어쩌다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며 이장희라는 사람이 다시 화제가 됐다. 당시 '무릎팍도사'에서 강호동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봤었다. 그때 제가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었다"며 '울릉도는 나의 천국'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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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천국 아트센터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사진제공=울릉천국


이장희는 연이어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 'Help Me Make Through The Night', 'Jambalaya'까지 연이어 열창했다. 이장희는 곡 중간중간에 곡에 맞춰 기타를 튜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온도에 민감한 기타의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내며 완벽한 사운드를 들려주고자 하는 이장희의 모습에 관객들은 차분하게 기다렸다. 악기라고는 기타 2개와 쿤트라베이스 1개가 전부였지만, 세 악기가 만드는 사운드는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이장희는 공연 중간에 감격에 젖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명 때 자주 부르던 두 곡의 팝송까지 부른 그는 "40년 동안 음악을 멀리하고 살았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짓게 됐고, 공연을 위해 1년 반 동안 연습을 하며 제가 이렇게 음악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70이 넘은 나이에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후에도 이장희는 '나는 누구인가'를 비롯해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그건 너'를 연이어 열창했다. 연이은 히트곡 행진에 울릉도 시골에 있는 작은 공연장은 열기로 가득찼다. 자리에 앉아있는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고, 관객석 뒤에선 흥에 겨운 사람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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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장희/사진제공=울릉천국


일흔이 넘었고 작은 체구를 가진 이장희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또랑또랑했고, 힘이 넘쳤다. 사람들을 휘어잡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육로와 험한 뱃길을 뚫고 도착한 울릉도에서도 자동차로 약 40분을 더 가야 만날 수 있는 공연장이다. 15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이지만 이곳의 열기는 몇만 명이 모이는 페스티벌 못지 않다. 이곳에서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한 이장희의 열정은 아름다운 울릉도의 절경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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