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웃음과 환호..'버닝', 감격의 칸 프리미어 "거장의 귀환"(종합)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5.1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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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의 레드카펫. 이준동 대표, 스티븐 연, 전종서, 유아인, 이창동 감독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호호호비치



영화 '버닝'의 칸 프리미어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6시30분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 프리미어 스크리닝이 열렸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제작자 이준동 파인하우스필름 대표가 참석했다.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이창동 감독은 손을 맞잡은 채 레드카펫을 나란히 걸었고, 계단을 오를 때도, 사진을 촬영할 때도 손을 꼭 잡은 채로 포즈를 취해 눈길을 모았다. 칸영화제의 경쟁부문만 3번째 초청받은 이창동 감독이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었던 반면, 유아인과 스티븐 연, 전종서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러나 148분이 흐른 뒤엔 어느덧 극장의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2300여 석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5분 여 기립박수를 보내며 감독과 배우들에게 환호를 보냈고, 감독과 배우들은 감격에 어린 표정으로 이에 화답했다.


특히 '버닝'의 공개를 앞두고 작품 외적인 이슈로 속앓이를 했던 스티븐연은 눈시울이 촉촉해진 모습으로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모았다. 전종서는 긴장이 풀린 듯 밝은 모습으로 인사했고, 유아인 또한 눈가가 붉어진 채 환히 웃으며 관객들의 환호에 답했다. 이창동 감독 또한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8년 만의 귀환을 알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인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우연히 어릴 적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렸다.

건물을 축조하듯 하나하나 쌓아올린 미스터리 구조,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미장센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열패감에 젖은 불안한 심리상태로 해미와 벤을 쫓는 종수 역의 유아인, 하품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내는 벤, 해미 역에 완전히 녹아난 신예 전종수 등 배우들의 열연 또한 빛났다.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옷을 벗어던져 버린 전종수의 몸짓을 롱테이크로 담아낸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공개 직후부터 찬사가 쏟아졌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버닝'에 대해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라며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 배급사 디아파나 미쉘 생-장 대표는 "미장센과 연기가 환상적이었다. 그야 말로 걸작 그 자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오바나 풀비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최고의 영화였다.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된 듯 했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창동 감독이 이렇게 엄청난 영화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제 개막 전부터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꼽혀 온 '버닝'의 수상 여부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향방은 오는 19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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