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한국 최약체, 서로 도와야 호성적 낸다" (일문일답)

용산=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5.15 15:50 / 조회 : 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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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임성균 기자


월드컵 참석차 귀국한 손흥민(26·토트넘 핫스퍼)이 두 번째 월드컵에 참여하는 각오를 밝혔다. 냉정히 말해 한국은 최약체라고 냉정히 진단했다. 하지만 서로 도우며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더했다.


손흥민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디다스와 후원 연장 계약식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오는 2023년 6월까지 아디다스의 용품 후원을 받는다.

지난 13일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와 38라운드 최종전에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이번 시즌 컵 대회 포함 18골을 넣으며 마무리했다.

전날(14일) 발표된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포함되며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된 손흥민은 "이번엔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선다"며 "한국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잘 준비해야 하고, 저부터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지난 대회보다 더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정말 간절하다. 지금은 응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한 마디.

▶ 어제 귀국했는데, 많은 팬분들께서 환영해주셨다. 새벽이나 저녁이나 언제 어느 시간이든 많은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시즌을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 팬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항상 감사드린다.

- 월드컵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각오.

▶ 2014년 월드컵에 나가본 사람으로서 기대와 자신감이 있었다. 이번엔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선다. 한국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잘 준비하고 저부터가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 토트넘 선수 가운데 월드컵에서 만난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나.

▶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장난삼아 러시아에서 만나자고 하긴 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면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 독일 선수들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 독일 팀 명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경기 끝나고는 하겠지만, 경기 전에는 특별히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독일과 맞대결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더욱 잘 준비해야 한다.

- 2014년 월드컵에 이어 2번째 월드컵인데 어떤 점이 달라졌나.

▶ 지난 대회는 참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는 어린 나이였고, 자신감이 정말 많았다. 지금은 경험이 쌓였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 도르트문트 상대로도 그렇고,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팀에게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인다.

▶ 저는 몰랐는데, 팬분들께서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는다. 잠자리에서 스웨덴과 맞대결하는 것을 상상한다. 첫 경기인 만큼 스웨덴을 상대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 두 발 더 뛰면 이길 수 있다. 11명이 하고 똑같이 뛰는 경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뛰고 돕는 것밖에 없다. 12명처럼 뛰어다니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 국내와 해외 언론에서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 제가 빛나는 것보다 팀이 빛났으면 좋겠다. 언론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부담이 되진 않는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간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

- 이번 월드컵에서는 우는 모습이 아니라 웃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이 많다.

▶ 항상 웃으려고 한다. 우는 이유는 지는 것을 싫어해서 그렇다. 대표팀에 오면 특히 우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사실 부끄러운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웃고 싶다.

- 소속 팀에서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는데, 대표팀에서는 계획이 있나.

▶ 주변에서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순간적인 세리머니가 좋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나오는 대로 할 것이다.

- 특별히 한국 대표팀에서 호흡이 잘 맞는 선수가 있나.

▶ 모든 공격 선수들과 호흡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성용이형과 이야기를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 최근 발목 통증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다.

▶ 이번 시즌 경기를 정말 많이 뛰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점은 행운이다. 조금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도 지쳐있다. 대표팀 소집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도 있다. 발목 때문에 6주 정도 진통제를 먹으면서 경기를 뛰었다. 축구선수면 누구나 부상을 달고 살고, 경기장에서 뛰고 싶어 한다. 쉬면서 회복하면 도움될 것 같다.

- 개인적으로 월드컵 성적을 예상해본다면.

▶ 솔직히 말해 망신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와서 부끄러웠다. 물론 지난 대회보다 더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정말 간절하다.

- 팬들에게 한 마디.

▶ 벌써 팬분들께서는 결과가 나온 것처럼 이야기를 하시지만 응원이 필요할 시기인 것 같다. 팬분들께서 힘을 주신다면 선수들도 힘을 받아서 대한민국을 위해 한 몸을 바칠 각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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