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 의인' 한영탁씨 "벨로스터 선물? 부담스럽다"

이성봉 기자 / 입력 : 2018.05.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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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씨에게 벨로스터를 선물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12일 경기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달리던 코란도 차량 앞을 막아선 투스카니 차량 운전자 한영탁 씨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사진=뉴스1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대형 참사를 막은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가 현대차의 벨로스터 선물에 "부담스럽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15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일명 '인천 고속도로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가 출연해 본인의 경험담과 화제의 인물이 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앞서 한영탁씨는 고속도로에서 목숨을 걸고 고의 교통사고로 대형참사를 막아 '투스카니 의인'이라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한영탁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라며 "그냥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까 우선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지를 시켜놓고 상황을 봐야 되니까, 사람 상태가 어떤지. 그 생각으로 우선 막고 섰다"라고 회상했다.

한영탁씨는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고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사실은 너무나 언론에서 갑작스럽게 전화가 오고 하니까 저도 많이 부담스럽고 그런 상황"라며 "모르겠다. 장한 일을 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다"라고 쑥쓰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진행자 김현정은 "게다가 한 자동차 회사에서 '우리 회사에서 나온 신형차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연락을 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에 한영탁씨는 "그렇게 전화도 왔었다"라며 "그래서 '부담스럽습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저도 상황이 많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 않나. 솔직한 얘기로. 그랬더니 홍보용으로 쓸 것도 아니라고,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 그냥 회사 차원에서 해 주신다고"라고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쯤 한영탁씨는 경기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기점 12.5km에선 코란도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것을 목격했다.

이후 코란도는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200~300m 가량 앞으로 나아갔다. 한영탁씨는 코란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코란도를 추월한 다음 브레이크를 밟아 추돌을 유도하며 코란도를 멈춰 세웠다.

이어 그는 휴대 망치로 창문을 내리쳐 의식을 잃은 코란도 운전자를 구출한 뒤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에 인계했다.

경찰은 빗길 위험상황에서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사고차량을 막은 후 더 큰 사고를 예방한 한영탁씨에게 표창 수여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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