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달여 앞..'흰셔츠+빨간바지' 韓 행운줬던 유니폼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8.05.11 11:46 / 조회 : 5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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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 전 승리 직후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축구 대표팀이 그 간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색깔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 호정적을 냈는지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주 유니폼은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이고, 보조 유니폼은 아래 위 흰색이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무슨 색깔의 유니폼을 입고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등을 살펴봤다.

◆ 빨간 셔츠 입고 뛴 경기, 절반 이상

한국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빨간색 유니폼을 기본으로 하고, 보조 색상으로 흰색 또는 파란색을 선택해 왔다. 상의 셔츠만을 기준으로 하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뛴 월드컵 본선 경기는 현재까지 16게임으로 전체 31경기의 절반 이상이다. 그 뒤는 흰색 셔츠 11경기, 파란색 셔츠 4경기 순이다. 하의까지 포함할 경우엔 빨간 셔츠와 파란 바지의 조합이 7경기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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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 당시 마라도나(왼쪽)와 박창선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빨간 유니폼과 흰 유니폼 승률, 비슷

한국 대표팀은 붉은 셔츠를 입고 뛴 16경기에서 3승 4무 9패로 승률 19%를 기록 중이다. 흰색 셔츠를 착용했을 때는 11전 2승 5무 4패로 18%의 승률을 보였다. 승률 상으로는 붉은색과 흰색 유니폼의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무승부를 포함해 패배하지 않을 확률은 빨간색이 44%, 흰색이 64%로 흰색 유니폼이 더 좋았다. 파란 셔츠는 4전 4패로, 가급적 피해야 할 색깔이 됐다. 1954 스위스 월드컵 당시 대패한 2경기를 비롯해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으로 질 때 입었던 상의 색깔이 바로 파란색이었다. 기록상 가장 큰 기쁨을 줬던 유니폼 색깔 조합은 흰색 셔츠와 빨간 바지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잇따라 꺾고 승승장구했던 3경기에서만 이 색깔 조합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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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 스위스 월드컵 당시 헝가리 전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1954 스위스 월드컵, 등번호 꿰맨 유니폼 입기도

대부분의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은 세계적 스포츠용품 회사에서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과거만 해도 그렇지 못했다. 6.25 전쟁 뒤 극심한 가난에 처해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는 임시방편으로 시장에서 유니폼을 제작해 가져갔다. 등번호도 박지 않은 것이어서 스위스 현지에서 번호가 적힌 헝겊을 급하게 사와 밤새 꿰맨 후 경기장에 나섰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및 1994 미국 월드컵까지는 삼성물산의 후원을 받았다. 위크엔드(1986)와 라피도(1990, 1994)가 당시 월드컵 본선 때 대표팀 유니폼 브랜드였다. 이후 대표팀은 1996년 나이키와 계약을 맺은 이래,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이번 러시아 월드컵까지 6회 연속 나이키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 유니폼 영문 이름, M B HONG→JISUNG→H M SON으로

1994 미국 월드컵부터 FIFA의 대회 규정에 따라 유니폼 등번호 위에 영문 이름이 추가됐다. 한국 선수들의 이름 표기 방식은 그간 몇 차례 바뀌었다. 1994 월드컵부터 2002 월드컵까지는 'M B HONG'(홍명보)처럼 이름 약자 뒤에 성을 붙였다.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회에는 'JISUNG'(박지성)처럼 이름만 표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다시 'H M SON'(손흥민)처럼 이름 약자와 성을 조합해 표기한다. 또한 1998 프랑스 월드컵까지는 유니폼 상의 왼쪽에 태극기를 달았으나, 2002 한일 월드컵부터는 국제 추세에 따라 대한축구협회 엠블렘을 부착하고 있다. 태극마크는 유니폼 소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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