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에이솔, '쇼미6' 이후 데뷔까지 1년 걸린 이유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5.11 08:00 / 조회 : 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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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에이솔/사진=임성균 기자


래퍼 에이솔(21·안솔)의 등장은 말 그대로 '센세이션'이었다. 엠넷 '쇼미더머니6'에서 우승후보로 불리던 페노메코를 꺾으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에이솔은 역대 여성 래퍼 중 가장 높은 순위까지 올랐다. 이름조차 듣지 못한 무명 래퍼의 활약에 많은 시청자들과 힙합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에이솔은 11일 자신의 첫 번째 더블 싱글 'Nothing'을 발표했다. "대중이 어떤 노래를 좋아할지 몰라 전혀 다른 두 곡을 준비했다"고 말하며 웃는 에이솔은 거친 랩을 내뱉는 프로그램 속 모습과는 또 달랐다. '쇼미더머니6' 출연으로 유명세를 얻은 에이솔은 활발한 활동 대신 내실을 다지는 쪽을 선택했다.

"'쇼미더머니6' 출연 이후 시간이 꽤 흘렀어요. 발표할 음원을 준비하는 것도 컸지만 방송 이후 주변 환경과 상황 등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에 여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마음가짐도 다시 잡았고요. 이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요. 그런데 계속 기다리게 하는 것도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 들어서 이번에 두 곡을 발표하게 됐어요."

프로그램 출연 이후 유명세를 얻자 에이솔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기분파이며 보기보다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고 밝히는 그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고 팬들도 많이 생겼지만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생겼다. 심적으로 들쑥날쑥해서 마음을 다 잡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음원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팬들만큼 본인도 오랫동안 기다렸을 첫 싱글이지만 에이솔은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데뷔 싱글이네요. 하하.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어요. '쇼미더머니6' 출연한 지 시간도 많이 흘렀고, 팬들도 지친 것 같더라고요. 그렇지만 앨범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사람들이 제 어떤 모습을 좋아할지 몰라서 전혀 다른 두 곡을 준비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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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에이솔/사진=임성균 기자


에이솔은 타이틀 곡 'Nothing'과 수록곡 'I'm 100'을 준비했다. 모모랜드 멤버 태하가 지원사격한 'Nothing'은 기존 대중들에게 노출된 강인한 이미지가 아닌 20대 초반 에이솔의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담은 곡이다. 반면 'I'm 100'은 러닝타임 6분 동안 100마디 랩으로 꽉 채운 힙합곡이다.

"'Nothing'은 기본적으로 사랑 노래인데 다르게 풀어봤어요. 일명 '썸'타는 느낌이 아니고 봄은 오고 사랑은 하고 싶지만 제게 대시하는 남자가 별로라서 '내게 연락하지 마'라고 돌려 말하는 곡입니다. 발랄한 분위기의 봄 노래고, 다들 사랑이야기 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금은 다르고 재밌게 풀어보고자 했어요. 'I'm 100'은 말 그대로 힙합이에요. '난 짱이야' 이런 느낌 가득한 가사를 적어봤어요."

특히 에이솔은 모모랜드 태하가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을 때부터 목소리가 예뻐서 좋아했고, 이번 곡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직접 피처링 부탁을 했다고 말하며 "덕분에 노래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웃었다.

계속 'Nothing'에 대해 이야기한 에이솔이지만 무엇인가 숨겨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혹시 실화를 바탕으로 가사를 쓴 게 아니냐'는 질문에 에이솔은 맞는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가사입니다. 작년 겨울에 어떤 분이 저를 좋다고 하셨어요. 어떻게 타고 타고 하다 보니 알게 된 분이셨는데 제가 싫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그 답답한 마음을 가사로 썼고, 어쩌다 보니 노래로 나오게 됐죠. 하하. 그리고 저 절대 눈 높지 않아요. 그냥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와 동시에 음악 작업을 하면서 지난 1년 동안 바쁘게 지냈다는 에이솔이다. 오래 기다리게 한 만큼 앞으로 꾸준하게 음원을 발표하며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뷔곡을 정하는 일부터 어렵더라고요. 거기다 여자 래퍼라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고요.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어려웠지만 잘 이겨낸 것 같아요. 이번 데뷔 싱글을 시작으로 한 달, 두 달 간격으로 계속 노래를 발표할 겁니다. 이제 활발하게 활동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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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에이솔/사진=임성균 기자


이제 래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에이솔이다. 어려서부터 따돌림을 당한 탓에 15살 때 자퇴를 했다는 그는 아르바이트와 검정고시 공부를 병행하며 또래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래퍼를 꿈꾸게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따돌림을 당했는데 정도가 심했어요. 견디고 있었는데 커가면서 정도가 더 심해지더라고요. 금품갈취에 폭행까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저한테 문제가 있다는 듯이 말씀하시고 해서 자퇴를 결심했어요.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바쁘게 보냈어요. 그때 같이 일하는 사람이 가사를 쓰는 것을 보면서 옆에서 따라하다가 '래퍼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어려서부터 힙합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랩'도, '힙합'도 몰랐지만 말이 많고, 빠르게 내뱉는 노래들을 즐겨 들었어요."

'쇼미더머니6'에서 보여주던 강력한 가사와 박자를 밀고 당기는 특유의 랩 스타일은 에이솔의 무기다.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았고,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자신도 모르게 음악에 묻어 나온 것이다. 그런 독특하고도 유니크한 그의 스타일에 많은 사람이 열광했다. 평소 말할 때 수줍음도 많고, 생각도 많은 듯 보인 그지만 음악에 대해선 자신감이 넘쳤다.

"래퍼로서 제 무기요? 하나 있는 것 같아요. 보통 노래든 가사든 녹음을 할 때 끊어서 하거든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큐'에 끝내요. 끊지 않아도 디렉팅하는 분의 요구를 디테일하게 반영할 수 있어요. 이것도 실력이 아닐까요? 하하"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사실 제 팬이 얼마 되지 않거든요. 그분들에게 1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번 데뷔 싱글을 계기로 정말 쉴 틈 없이 움직이겠습니다. 많이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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