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이진아 목소리 발굴했다는 자부심 있어"(인터뷰②)

밴드 페퍼톤스 이장원, 신재평(왼쪽부터)/사진제공=안테나뮤직

인터뷰①에 이어

밴드 페퍼톤스의 정규 6집 수록곡 리스트를 천천히 살펴보면 유독 한 사람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바로 소속사 후배 이진아. 이진아는 '할머니와 낡은 로케트'에 참여했다. 이진아 이야기가 나오자 두 사람은 뿌듯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사실 이진아와는 벌써 두 번째 작업이에요. 지난 앨범에서 여성 코러스가 필요해서 수소문하다 이진아를 알게 돼서 저희 노래에 한 번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이진아 목소리를 듣고 이구동성으로 '하자'고 했거든요. 그리고 직후, SBS '케이팝스타'에 출연했더라고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대박을 치고 같은 소속사 소속 아티스트가 될 줄 당시에는 몰랐죠."(이장원)

"그래서 저희는 자부심이 있어요. '케이팝스타' 출연하기 전 이진아의 목소리를 먼저 알아봤다는 자부심이요. 하하. 그리고 그 목소리가 정규 5집에 있다는 것을요."(이장원)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은 페퍼톤스다. 정규 1집부터 6집까지 듣고 있으면 두 사람의 음악적 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공간을 가득 채운 사운드와 신나는 리듬이 매력적이었던 두 사람의 음악은 점점 차분해지며 사운드도 덜어내기 시작했다.

밴드 페퍼톤스 신재평/사진제공=안테나뮤직

"저희도 한결같을 순 없죠. 오히려 지금까지 늘 같았다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음악과 사운드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들을 우리 음악에 녹여냈죠. 정말 예전에는 꽉꽉 채워서 만들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의 선을 알게 됐어요. 예전 앨범들과 비교하면 한층 편해졌죠."(신재평)

"우리가 공연을 신경 쓰기 시작한 것이 4집 때부터입니다. 곡 작업을 할 때 공연을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1집부터 3집까지 음악들은 앨범과 같은 사운드를 공연에서 보여드릴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밴드 사운드에 집중하게 됐고, 음원과 같은 사운드를 들려드리기 위해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변한 것 같아요."(이장원)

두 사람에게 생긴 변화는 비단 음악뿐만이 아니다. 이장원이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서 활약하면서 조금 더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방송 효과가 느껴지는지 묻는 질문에 환하게 웃었다.

"솔직히 방송 효과를 전혀 바라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죠. 하하.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규모가 작은 공연에서 가끔 물어봐요. '문제적남자' 보시고 온 사람들 계시냐고. 그럼 몇 분 손을 드세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이장원)

"저건 겸손하게 말한 것이고요. 3년 9개월이란 공백기 동안 장원이가 방송을 열심히 해준 덕분에 우리 밴드가 계속 수면 위에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신재평)

인터뷰③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