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FULL인터뷰] 최은주 "연기 하고 싶어 이 악물고 운동했어요"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8.05.08 11:56 / 조회 : 8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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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은주. 최은주는 지난 4월 28일 열린 2018 맥스큐 머슬 마니아 대회에서 당당히 비키니 부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7일 개최된 ICN 아시안 내추럴 챔피언십(ICN ASIAN NATURAL CHAMPIONSHIP)에서 비키니 1위, 비니키엔젤 1위, 피트니스모델 2위, 핏모델 2위 등 출전한 모든 부문에서 입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최은주(39)는 지난 1996년 '깨끗한 얼굴을 찾습니다'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 데뷔했다. 2001년 영화 '조폭마누라'로 스크린 신고식을 했다. 이 영화로 그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다 지난 2009년 KBS 2TV '전설의 고향-금서편'과 2012년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를 끝으로 대중과 멀어졌다.


그런 최은주가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확 달라졌다. 빨래판 복근을 자랑하는 '몸짱'이 됐다. 최은주는 지난 4월 28일 열린 2018 맥스큐 머슬 마니아 대회에서 당당히 비키니 부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7일 개최된 ICN 아시안 내추럴 챔피언십(ICN ASIAN NATURAL CHAMPIONSHIP)에서 비키니 1위, 비니키엔젤 1위, 피트니스모델 2위, 핏모델 2위 등 출전한 모든 부문에서 입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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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는 3개월 만에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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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은주가 지난 7일 열린 ICN 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사진은 최은주가 이날 획득한 트로피와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프로카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은주와 인터뷰는 지금의 '몸짱 최은주'를 만드는 데 일조한 양치승 관장이 함께 했다. '나혼자산다'에서 성훈을 혹독하게 조련했던 그 '호랑이 트레이너'다.

"모든 걸 포기하고 눈물 흘리면서 준비했는데 1위 했으니 정말 기쁘죠. 술도 아예 끊었어요. 제가 원래 걸음걸이가 8자 걸음이고 성격도 털털한데 무대 위에서 예쁜 척 하기 정말 힘들더라고요. 유리구두도 17.8cm가 됐어요. 그걸 신고 허리를 최대한 꺾는 게 보통 일이 아녔어요. 물 못 먹는 것도 고통스러웠고요."

힘든 순간을 떠올리는 데 표정을 무척이나 밝았다. "요새는 자꾸 웃음이 나요. 거울을 보면 달라진 제 몸이 보이잖아요. 이걸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요."

최은주가 머슬 마니아 대회에 출전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양 관장을 만나기까지도 그랬다. 원래 다니던 PT숍이 망하면서 양 관장의 체육관으로 흡수된 것.

"작년 1, 2월에 영화 촬영을 대비해서 몸을 만들려고 운동을 시작했어요. 숍이 3월에 양 관장님 체육관으로 흡수됐죠. 영화 출연은 5월에 무산됐고요."(최은주)

"그때는 서로 아는 척도 안 했어요. 전 그냥 아 옛날 배우구나 그 정도였죠. 그런데 운동을 그리 열심히 안 하더라고요. 몇 개월 만에 둘이 술을 한잔 했어요. 옆에서 보기 너무 아깝다. 당신 같은 팔다리 가늘고 배 나온 체형이 몸 만들기 더 쉽다. 한번 해보자 했죠."(양치승 관장)

양 관장은 최은주에게 '목표'도 줬다. 양 관장은 "전 PT하는 친구들에게 프로필 사진 촬영 일정이나 대회 날짜를 잡아준다"며 "목표가 있으면 좀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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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은주 /사진=임성균 기자


최은주는 처음엔 완강히 거부했다. 양 관장은 "7월부터 9월까지 볼 때 마다 대회 출전을 설득했다"고 했다. 최은주가 "싫다!"면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제일 걱정거리가 의상이었어요. 팬티와 브래지어만 입고 무대에 오른 다른 분들 사진을 봤더니 너무 야한 거예요. 전 수영복 화보 같은 것도 찍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관장님에게 '저 옷 입고 어떻게 무대에 오르냐'고 대회 출전을 거부했어요. 그랬더니 야하게 하려고 저러는 게 아니라 몸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작은 의상을 입는 다는 거예요. 외설이 아니라 건강한 것이라고 하면서요."(최은주)

"계속 주입을 했어요. 은주에게 '연기자가 얼굴 가리고 하면 그게 연기냐, 아름다운 몸을 보여주는 건 그것 자체로 열정이다. 처음 본 사람은 야하다, 섹시하다고 하는데 몇 번 보다 보면 눈이 바뀐다'고요."(양치승)

양 관장은 "무대 위에서 웃고 있지만 웃으면서 쓰러질 때도 있어요. 운동 중에서 가장 힘든 게 보디빌더"라며 "염분, 수분까지 줄여가면서 그런 고통을 통해 무대 위에서 인간 몸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최은주는 대회 출전 결심을 했고, 첫 한 달 동안은 할 만했다. 양 관장은 첫 한 달은 운동을 하면서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수 있게 해줬다. 그 다음 달은 세 끼 중에 저녁만 계란을 먹게 했고 이어 아침, 점심을 계란, 보름 정도 후 아침만 편하게 먹고, 점심과 저녁을 줄였다. 대회를 한 달 남겼을 때는 계란, 바나나, 견과류, 고구마, 미네랄 비타민으로 식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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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열린 머슬 마니아 대회 당시 최은주. 최은주는 이날 비키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진=임지민 작가


"거울을 매일 보는 데 몸이 달라져 있더라고요. 염분과 수분까지 조절하면 근육이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게 보여요. 제가 몸 만들기 전까지는 체육관에서 탑브래지어는 안 입었어요. 배가 나와서요(웃음). 그런데 복근이 살아나니까 스포츠브라만 입고 운동해요. 제 인생 40년 만에 생긴 '식스팩'이 참 대견해요."(최은주)

일을 쉬면서 최은주를 힘들게 했던 건 불면증이었다. 최은주는 "살 뺀다고 다이어트 약을 먹었는데 그 약을 먹으면 잠이 안왔다"며 "수면제까지 처방 받아 먹으니 몸이 망가졌다. 집이 아파트 8층인데 어느 날은 아무 생각 없이 뛰어내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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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은주와 스승 양치승 관장 /사진=임성균 기자


"전 엄마 때문에 사는 데 제가 잘못되면 엄마마저 저를 따라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수면제를 변기에 다 버렸죠. 잠이 안 오면 그냥 3일씩 안 잤어요. 그러다 운동에 빠지고 나서는 과거보다는 잠을 잘 잘 수 있게 됐어요. 정신이 맑아지고 좋아요. 술까지 아예 안 먹으니 몸 상태는 최상이죠(웃음)."(최은주)

"은주가 새로운 삶을 살길 바랐어요. 다시 한번 방송에 복귀해서 연기자로서 살아보라는 거죠. 우리에겐 스타였는데 지금은 '나혼자산다'에 나왔던 저보다 알아보는 사람이 적어요. 대회에 나가면서 도전의 성취감도 느끼고, 그러면서 자신감도 쌓고, 새 삶을 살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라고 봐요."(양치승)

"사람들이 제게 그래요. 왜 연기 안 하느냐고. 그런데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죠. 세계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최은주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고 싶어요. 건강한 최은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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