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비긴어게인2', 보지 말고 들어라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5.04 15:05 / 조회 : 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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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JTBC '비긴어게인2' 출연자 자우림 이선규, 윤건, 김윤아, 박정현, 하림, 악동뮤지션 수현 /사진=김창현 기자


TV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다. 3사 지상파를 비롯해 종편 채널에, 각종 케이블 채널까지 따지면, 대체 몇 개의 채널인지 셀 수도 없다. 마음먹고 하루종일 TV 앞에 앉아 있어도 모든 방송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게다가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은 또 얼마나 많은가. 특히 어떤 프로그램이 독보적으로 성공하면 그것을 모티브로 하여, 살짝 바꾼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오히려 시선을 잡아끈다.

JTBC ‘비긴어게인2’는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홀로 섬처럼 떠 있는 듯하다. 토크쇼이든 관찰 예능이든 상관없이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 그리고 자막과 CG 효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반면 ‘비긴어게인2’는 어떤가? 이국땅이 펼쳐진 화면에 음악 소리가 전부이며, 자막이라곤 고작 노래 가사 뿐이다. 어쩌면 최근의 방송 트렌드와는 동떨어진 프로그램일지도 모르겠다. 리모컨으로 여러 채널을 재탕하다 ‘비긴어게인2’가 나오면 웃음소리, 말소리가 확 줄어들어 급 조용해지니 말이다.

‘비긴어게인’은 시즌1 이후 현재 시즌2가 방송 중이다. 출연자가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에서 김윤아, 이선균, 로이킴, 윤건으로 바뀌었을 뿐 분위기는 비슷하다. 물론 방송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이제 곧 다른 가수들도 출연예정이다. 시즌2가 제작되었다는 건 시즌1이 성공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시즌1이나 2를 비교해 볼 때, 외국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이라는 콘셉트는 물론 잔잔한 분위기 역시 비슷하다. 분 단위를 넘어 초 단위로 웃음이 빵빵 터지는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해 볼 때,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런 분위기가 낯설어 적응이 안 되는 시청자들이 분명히 계시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제작되며 ‘비긴어게인’은 계속 흥행 중이다.

‘비긴어게인’에 시청자들이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편안함이다.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TV 프로그램이란 것이 무엇인가?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TV를 시청하는 것이 아닌가. 고단했던 하루 일과를 끝내고 편안한 실내복 차림으로 소파에 늘어져 아무 생각 없이 TV 화면에 눈을 고정 시키는 것만으로 진정한 힐링이 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출연자들의 웃음소리, 말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피로감이 유발되기도 한다. ‘비긴어게인’은 멍 때리듯 TV로 힐링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심리를 파고들며 자리를 꿰찼다.

물론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이것을 더 도와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도 역시 다르다. 방송으로 제작된 대부분의 음악 프로그램은 관객을 모아놓고, 더 잘 부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콘셉트가 대결이든 공연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런데 ‘비긴어게인’은 낯선 곳에서 즉석 버스킹 공연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관객 수는 소박하다. 반응은 또 어떠한가. 열광할 때도 있지만 그저 미소 지으며 바라만 볼 때도 있다.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은 ‘우리 공연에 빠져들어서 열광해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관객들의 반응에 자유롭게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해 공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거리의 외국인들은 한국어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몰라도 음악이 갖는 진정성만으로 소통하게 된다.

금요일 밤의 ‘비긴어게인’은 일주일의 피로를 싹 씻어줄 최고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일주일을 열심히 보낸 당신이여! 오늘 밤은 ‘비긴어게인2’에 노곤한 몸을 맡겨보시는 건 어떠신지?

‘비긴어게인2’, 그야말로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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