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호랑이 관장' 양치승이 밝힌 김우빈·성훈·권혁수·최은주(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8.05.08 08:00 / 조회 : 29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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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헬스 트레이너 '호랑이 관장'..'나혼자산다'로 유명세


1994년 연기 데뷔했지만 허리 디스크 악화..수술 없이 스스로 극복

배우 최은주 설득에 설득..머슬 대회 연이어 1위 '제2의 인생' 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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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승 관장


"그...맞네, 맞아."


인터뷰를 마친 양치승 관장(44, 바디스페이스)과 헤어지며 인사하는데 주변에서 여성 2명이 쑥덕거렸다. 양 관장의 얼굴을 흘깃흘깃 몇 번 보더니 "맞나?", "맞네" 같은 대화가 오갔다. 양 관장은 얼굴 보면 "아!" 소리가 나오는 '유명인'이었다.

양 관장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로 얼굴을 알렸다. 배우 성훈을 혹독하게 조련하는 '호랑이 관장'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송에선 눈을 부라리는 조련사였지만 실제 마주한 그는 유머러스하고 젠틀했다.

양 관장은 "방송으로 얼굴이 알려져 피트니스센터 회원도 많이 늘었겠다"고 했더니 "많이 늘었다"며 "만 명이 좀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논현동 그의 피트니스센터에는 '나혼자산다'에 함께 나왔던 성훈을 비롯해 10여 명의 연예인이 적을 두고 있다. 그중에는 배우 최은주도 있다. 최은주는 양 관장의 설득으로 지난해 여름 운동을 시작, 혹독한 트레이닝 끝에 지난 4월 말 열린 2018 맥스큐 머슬 마니아 대회에서 비키니 부문 1위를 차지해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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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에 성훈의 '호랑이 선생님'으로 등장한 양치승 관장.


"최은주가 지난해 초부터 저희 체육관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곁에서 보니 안타깝더라고요. 재기를 돕고 싶었어요. 그 당시 몸이 배는 나오고 팔다리는 가는 전형적인 거미형 몸매였는데 이런 스타일이 몸매 만들기가 쉬워요. 몸 만들기를 하자고 계속 권유한 끝에 결국 넘어오더라고요. 목표가 없으면 포기하기 쉬어서 대회 출전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죠."

양 관장은 "은주가 대회에서 1등 한 것도 대견하지만 모든 걸 포기하고 준비하는 게 대단했어요. 그 좋아하는 술도 끊더라고요. 엄청난 열정이 결국 1위를 만든 거죠."

양 관장이 '몸짱'을 만든 건 최은주가 처음이 아니다. '짐승돌' 2PM, 2AM의 몸도 그의 작품이다. "왜 우리나라 아이돌은 마른 친구들 밖에 없나, 여기서부터 시작했어요. 한번 근육질 아이돌을 만들어보자 의기투합한 거죠."

김우빈, 성훈도 그의 '제자'들이다. 김우빈과 성훈이 어려워 수업료를 낼 돈이 없을 때 과감히 이를 면제해준 양 관장이다.

"김우빈은 돈이 없어서 찜질방에서 생활하면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했는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게 딱 봐도 보이더라고요. 그런데도 제게 얘기를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힘들면 얘기하라고 하면서 체육관비와 PT비를 안 받았어요. 성훈이는 우빈이보다 더 어려웠어요. 체육관비가 없어서 빌려다가 내더라고요. 그걸 안 뒤로 체육관비 안 받고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그랬어요. 이런 친구들은 어려운 걸 아니까, 그런 거죠. 근데 잘 벌면서 회사에서 돈을 안 줘서 체육관비 못 내겠다는 연예인 친구들은 칼같이 받습니다(웃음)."

양 관장의 코칭 스타일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는 "성훈이 같은 스타일은 무섭게 하고, 최은주는 칭찬하면서 가르친다"고 했다. "성훈이는 잘한다 잘한다 하면 잘하면 할 필요 없잖아요, 하면서 안 하는 스타일에요. 반면 은주 같은 경우는 칭찬하면 할수록 힘내서 더 열심히 하는 타입이죠."

그런 그에게도 포기하고 싶은 제자가 있다. 권혁수다.

"본인 스스로 의지가 없어요. 아쉬운 게 없는 거예요. 살을 안 빼도 불이익이 없잖아요. 살이 쪄서 손해 보고 아쉬움이 있는 친구들이 가장 설득하기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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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승 관장(오른쪽)과 그의 제자 배우 최은주 /사진=임성균 기자


양 관장은 연기자 출신이다. 지난 1994년 영화로 데뷔했다. 국군홍보 영화 두 작품에 출연했고 상업 영화에도 출연했다. 연기 중 몸을 다쳐 배우의 길을 포기했다.

"액션 배우가 되고 싶어서 킥복싱, 합기도,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운동을 많이 했어요. 근데 군대를 제대하고 허리 디스크가 생겼죠. 다리를 절고 다닐 정도로 심했어요. 디스크 3개가 찢어졌는데 이걸 수술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거예요. 너무 심각해져서 97년에 병원에 입원했는데 수술을 권유하더군요. 안 하겠다고 버티면서 몇 달 입원해 있었는데 새벽마다 몰래 물리치료 기계 가져다 누워서 다리를 묶고 물리 치료를 했어요.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프고 힘들었죠.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니 10도 이상 들 수 없던 다리가 더 들리는 거예요. 그렇게 신경을 늘리고 디스크 주위 근육을 키워서 제 나름대로 치료를 하고 체육관을 연거죠."

2005년에는 논현동에 체육관도 여는 등 순탄해 보였다. 그러나 2012년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하면서 한동안 '폐인' 같은 삶을 살기도 했다.

"거의 매일 맥주 5000cc에 통닭 두 마리를 먹었어요. 4년을요. 체지방이 46프로까지 이르렀죠. 그러다 2016년 1월이 됐는데 이렇게 사는 건 너무 아닌 것 같더라고요. 8개월 만에 다시 몸을 만들고 SNS에 그 사진을 올렸어요. 오랜 만에 제대로 된 몸을 다시 보니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이 달라지면 생각도 달라집니다."

양치승 관장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지금은 은주가 잘 되는 거에요. 제 개인적으로 꿈꾸는 그림들이 있어요. 모든 게, 잘 됐으면 좋겠어요."

최은주는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ICN 아시안 내추럴 챔피언십(ICN ASIAN NATURAL CHAMPIONSHIP)에서 4관왕에 오르며 비키니 통합 그랑프리 1등을 차지했다.

이날 최은주는 비키니 1위, 비키니엔젤 1위, 피트니스모델 2위, 핏모델 2위 등 출전부문 모두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은주는 이날 수상으로 세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프로카드(PRO CARD)를 획득,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스타뉴스 5월 7일자)


'은주가 잘 되는' 양 관장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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